주차장·노인마을 환경 정화, 장애인복지관서 배식 봉사
한 해의 업무 시작과 마무리를 알리는 행정기관 등의 시무식과 종무식 풍경이 달라지고 있다.
학창시절 아침조회처럼 딱딱하고 일률적인 시무식과 종무식에서 탈피, 이웃에 대한 봉사활동과 함께 직원들의 입장을 반영한 프로그램으로 변모하고 있는 것이다.
칠곡군은 30일 진행되는 2016년 종무식을 각 실'과'소별 사회공헌 활동으로 대체하기로 했다.
기획감사실 등은 왜관역 광장과 낙동강변, 왜관공용주차장, 분도노인마을 등에서 환경정화 활동을 하고, 의회사무과 등은 왜관10리 경로당과 밀알공동체에서 말벗과 위문품을 전달하는 식이다. 퇴근시간 즈음해서는 부서별로 조촐한 다과를 마련하고, 한 해 동안의 노고를 서로 위로'격려하는 시간도 갖는다. 올해 칠곡군 사회공헌 활동 종무식에는 25개 실'과'소 전부가 참여한다.
칠곡군이 지역민과 함께하는 민생현장 체험으로 종무식을 대신하는 것은 직원들의 의견이 반영됐기 때문이다. 박평년 총무계장은 "젊은 직원들이 많아지고, 나이 많은 직원들도 달라진 사회 상황을 고려해 흔쾌히 받아들인 결과"라고 설명했다.
공무원 새내기 서영주 씨는 "강당에 모여 학교 조회 같은 종무식을 생각했는데, 직업재활원에서 양초도 만들고 배식과 청소 봉사를 하는 종무식으로 바뀌었다. 다른 부서 동기들도 딱딱한 종무식보다 봉사활동이 훨씬 좋다고 한다"고 전했다.
백선기 칠곡군수는 "사회공헌 활동 종무식은 소외계층을 비롯한 지역민의 생활현장 속에서 군민과 공감하는 행정을 펴고자 하는 시도"라고 말했다.
구미시설공단은 다음 달 2일 새해 시무식 대신 임직원 80명이 구미시 장애인복지관을 찾아 장애인들에게 무료 식사 대접 및 배식 봉사활동을 하는 것으로 정유년 새해를 맞기로 했다.
이날 장애인과의 아름다운 동행에 참가하는 임직원들은 장애인복지관 청소를 비롯해 무료 점심 대접, 배식 봉사활동 등을 할 계획이다. 점심 대접 비용 200만원은 구미시설공단 임직원 및 노동조합이 부담하기로 했다.
엄상섭 구미시설공단 이사장은 "시민들에게 행복을 주는 시무식이 될 것"이라고 했다.
한편 칠곡 왜관산업단지의 IT 부품 제조기업인 S산업은 올해 종무식을 영화감상 후 치맥을 즐기는 프로그램으로 마련했다. 이 회사 관계자는 "직원들의 의견을 듣고 종무식 형태를 바꿨다. 달라지는 사회 분위기에 맞춘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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