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심 종교 유산 '남산100년 향수길' 열렸다

입력 2016-12-30 05:20:01

관덕정·성유스티노신학교 등 2.12km 걸으며 역사속으로…

29일 오후 대구 중구 남산향수길 공영주차장 개장식을 마친 천주교대구대교구 교구장 조환길 대주교와 윤순영 중구청장을 비롯한 내빈들이 남산100년 향수길을 둘러보고 있다. 김영진 기자 kyjmaeil@msnet.co.kr
29일 오후 대구 중구 남산향수길 공영주차장 개장식을 마친 천주교대구대교구 교구장 조환길 대주교와 윤순영 중구청장을 비롯한 내빈들이 남산100년 향수길을 둘러보고 있다. 김영진 기자 kyjmaeil@msnet.co.kr

대구 골목투어 5코스'남산100년 향수길' 공사가 마무리되면서 골목투어 전 구간이 완성됐다.

5코스는 대구의 중심 반월당에서 시작된다. 현재에는 지명으로만 남은 '반월당'은 원래 한국인이 세운 근대식 백화점이다. 2층 목조건물 백화점은 현재는 남아있지 않지만 '반월당 네거리' '반월당역' 등 다양한 지명으로 사용되고 있다.

골목투어 5코스 '남산100년 향수길'은 전국 유일의 도심 종교 유산 밀집 지역이다.

천주교순교사적지 관덕정순교기념관, 동화사의 말사인 보현사, 제일교회의 전신인 남성정교회부터 상덕사(유교)까지 다양한 문화를 2.12㎞ 코스 안에서 한 번에 접할 수 있다. 특히 대표적인 천주교순교사적지인 관덕정은 원래 군관을 선발하던 연병장이 있던 곳으로 천주교 박해가 시작된 후 경상도 지역 천주교인들을 처형한 장소로 이용됐다.

이국적인 유적들도 곳곳에 자리 잡고 있다. 100년 전통의 유럽풍 성유스티노 신학교는 서구의 로마네스크와 고딕 양식이 혼합된 건물로 한국 가톨릭의 중추적 교육장이 되었다. 김수환 추기경이 이곳에서 공부한 뒤 계산성당에서 사제 서품을 받았다.

골목투어 방문객은 개장 첫해 6만2천 명에서 올해 130만 명을 돌파하면서 대구 대표 관광지로 각광받고 있다. 지난 12년 경상감영~달성토성 1코스를 시작으로 총 15㎞ 길이의 5개 코스가 차례로 관광객을 맞았다.

한편, 29일 남산100년 향수길 공영주차장이 개장했다. 대구 중구청은 "중구 명륜로 일대는 대구의 중심 반월당부터 가톨릭타운까지 다양한 볼거리가 있는 인기 방문지"라며 "이번 공영주차장 개장으로 주차난이 다소 개선될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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