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처난 농심 보듬는 경북농협…닭고기 먹는 날·시식회 운영

입력 2016-12-30 05:20:01

강풍 피해 농가들 복구 지원, 농업인 행복버스로 의료봉사

28일 경북대 북문 광장에서 경북농협이 경북대 총학생회와 함께 연
28일 경북대 북문 광장에서 경북농협이 경북대 총학생회와 함께 연 '닭고기 소비 촉진을 위한 시식회' 모습. 시식회는 닭고기 주 소비층인 대학생을 대상으로 닭고기 안전성을 알리는 등 소비 확대로 이어질 수 있도록 노력했다. 경북농협 제공

농협중앙회 경북본부(이하 경북농협)의 '농촌 공헌 사업'이 주목받고 있다. 조류 인플루엔자(AI) 등 예상치 못한 재앙이 늘어나는 농업인들에게 큰 힘을 주는 프로그램을 기획해 실제적으로 도우고 있는 것이다.

올해 창립 55주년을 맞은 농협은 '농업인이 행복한 국민의 농협'을 핵심 비전으로 선포했다. 이와 함께 ▷깨어 있는 농협인(農心) ▷활짝 웃는 농업인(現場) ▷함께하는 국민(共感) 등 3대 핵심 가치를 제시했다. 더불어 새로운 비전 달성을 위해 중앙회 개혁, 농축협 균형 발전, 협동조합 정체성 회복, 국민의 농협 구현 등 4대 기조를 바탕으로 100대 혁신 과제를 수립했다.

이러한 목표와 관련, 경북농협은 최근 닭'오리고기 소비 촉진에 나섰다. 경북농협은 AI로 어려움에 처한 양계 농가를 도우려 매주 수요일을 '닭고기 먹는 날'로 정해 운영에 들어갔다. 시장이 안정될 때까지 이를 추진할 계획이다.

이와 함께 경북대 총학생회와 함께 닭고기 소비 촉진을 위한 시식회도 가졌다. 지난 28일 경북대 북문 광장에서 열린 시식회에서 닭고기 주 소비층인 대학생을 대상으로 닭고기 안전성을 알리는 등 소비 확대로 이어질 수 있도록 노력했다.

경북농협은 지난 1월 15일 수확기 잦은 강우로 생산량 감소와 가격 하락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제주지역 감귤 생산 농가를 위해 '감귤 팔아주기 캠페인'을 여는 등 농가의 어려움을 덜어주는데 앞장서왔다.

그뿐만 아니라 지난 4월 경북농협은 칠곡에서 임직원 12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범농협 전국동시 영농지원 발대식 및 농촌일손돕기'를 했다. 이날 경북농협뿐만 아니라 도내 시'군에서도 800여 명의 농협 임직원들과 지역봉사단체들이 참여해 소매를 걷어붙였다.

같은 달 16, 17일 이틀 동안 불어 닥친 강풍으로 피해를 입은 성주 농가를 지원하기 위해서 특별지원반 50여 명을 편성, 피해 복구를 도왔다.

올 하반기에도 경북농협의 농민 행복 행보는 계속됐다. 도내 농업인 야간 교통안전사고 예방을 위해 안전경광등 등 2천만원 상당의 안전용품을 경북경찰청에 전달하고, 18호 태풍 차바로 피해를 입은 경주 양남'양북 농가의 복구를 위해 휴일도 반납한 채 지원활동을 펼쳤다. 이와 함께 울산을 방문해 침수 농기계 수리 긴급복구 지원 활동도 펼쳤다.

가까운 병원이 없어 몸이 아파도 치료를 받으러 가지 못하는 의료 사각지대 농촌 주민을 지원하기 위한 '농업인 행복버스'도 농심을 싣고 도내 곳곳을 찾아갔다. 농업인 행복버스는 의료봉사를 중심으로 문화예술 공연'장수사진 촬영'무료 법률상담'주거환경 개선 등 다양한 문화'복지서비스를 종합적으로 지원하는 사업이다.

농업인 행복버스는 농촌 주민 만족도가 높아 농민 행복지수를 높이는 데 크게 기여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특히 무료 진료는 농민에게 실질적으로 도움이 되는 서비스로 큰 호응을 얻고 있다. 농어촌의 수요를 반영해 양방 진료뿐 아니라 한방 진료도 제공하고 있다.

최규동 경북농협 본부장은 "농업인 행복버스를 통해 앞으로도 다양한 문화'복지 서비스를 제공하려고 한다. 농민이 건강하고 행복한 삶을 영위할 수 있도록 힘쓰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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