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성과 로맨스보다 '男男 케미'가 더 편해요"
사실 배우 김우빈이 영화 '마스터'에서 제 역할을 할 수 있을지 우려됐다. 선배 이병헌과 강동원 사이에서 아슬아슬 줄을 타야 하는 인물이고, 극을 이끌어가는 중요한 캐릭터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기우였다. 선배 이병헌도 "시나리오에서 박장군이라는 캐릭터가 너무 팔딱 뛰어서 이 연기는 어린 배우가 의욕이 앞서 열심히 하려고 하면 큰일 날 것 같더라. 첫날 우빈이가 적절한 선을 타고 연기를 하는데 '이 친구가 리딩 단계인데도 정말 연구를 많이 했다'는 느낌이 들었다"고 칭찬하기도 했다.
희대의 금융사기범(이병헌)과 그를 잡기 위해 나서는 수사팀장(강동원), 두 사람 사이에서 제 살길을 찾아 24시간 머리를 굴리는 컴퓨터 전문가(김우빈)의 이야기를 담은 범죄오락액션 '마스터'에서 그는 호시탐탐 자신의 몫을 챙길 타이밍만 노리는 현실적이면서도 껄렁대는 캐릭터다. 초반에는 비호감에 가깝지만 극이 진행될수록 가장 현실감 있는 캐릭터로서 해야 할 역할을 충실히 다한다.
김우빈은 자신을 향한 칭찬에 인색했다. 그는 "내가 나온 작품이라서 그런지 객관적으로 평가하긴 힘들다. 스스로 아쉬운 부분이나 '더 잘할걸' 등의 생각을 하게 되더라"며 "시나리오를 보자마자 캐릭터 자체가 워낙 흥미로웠고 궁금했고 재미있어서 참여하고 싶었다"며 "각 인물이 처한 상황이나 스토리가 신선하게 느껴졌다. 특히 내가 맡은 '장군'에 대해서는 좀 새롭게 더 발전시키고 싶다는 욕심이 생기더라"고 회상했다.
남자 선배들 사이에서 김우빈은 탁월한 호흡을 선보였다. 누구랑 붙여도 '브로맨스'가 남달랐다. 그는 "여동생만 한 명 있어서 그런지, 어렸을 때부터 형을 좋아했다. 형제가 있는 친구들을 정말 많이 부러워했었다"며 "나이 차이를 불문하고 10살 터울까지도 동네 다양한 형들과 정말 많이 어울리며 자랐다.(웃음) 실제로 휴식을 취할 때도 남자들과 어울리며 노는 걸 좋아한다. 술자리나, 운동, 취미 생활 모두 그런 것 같다. 형들이든 또래든 남자들과의 작업을 워낙 많이 해서 그런지 이성과의 로맨스보다 '남남 케미'가 더 편안한 것도 같다"고 웃었다.
김우빈은 이병헌, 강동원에 대해서는 "배우로서 너무 동경하고 존경하고 배우고 싶은 분들"이라며 "어떻게 이런 기회를 놓칠 수 있겠나. 너무 궁금한 선배들이었는데 상상했던 것보다 훨씬 좋았다. 방송이나 주변 이야기를 통해 가졌던 이미지보다 더 좋고 편안했고 위트 있고 멋졌다"고 짚었다.
"특히 이병헌 선배는 뭔가 진지하고 무겁고 무서울 줄 알았는데 재미있고 아이디어도 정말 많으시더라고요. 현장을 시종일관 경쾌하게 이끌어 주셨죠. 막내가 해야 할 역할을 선배님이 다 해주셔서 감사하고 죄송했어요. 강동원 선배는 방송 활동도 잘 안 하시니 만날 기회도 없고 너무 궁금했어요. 막상 알고 나니 정말 재미있고 멋졌어요. 선배들 덕분에 걱정 없이 촬영에 임할 수 있었죠. 먼저 다가와 주시고 많이 챙겨주셔서 고마웠습니다."
이번에는 호평이었으나 전작인 드라마 '함부로 애틋하게'는 시청률 측면에서 박한 평가였다. 김우빈은 "시청률도 중요하지만 팬들 가운데 진심으로 좋아해 주시고 응원을 보내준 분들도 많았기 때문에 개인적으론 큰 아쉬움이 없다. 힘도 많이 받았고 좋은 반응도 많이 봤다"며 "스스로 작품 자체에 대한 자부심이 있었고 결과도 괜찮았다고 생각한다. 다음에 영화에서도 또 다른 깊이 있는 로맨스의 기회가 찾아온다면 좋을 것 같다. 사실 '함부로 애틋하게' 보다 '마스터'를 먼저 찍었는데 두 작품 모두 현장 분위기나 팀워크, 작품성 등 모든 면에서 좋았다. 만족한다"고 개의치 않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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