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주 수영장에 구미지역 수영 강사 절반 이상 채용"

입력 2016-12-30 05:20:01

[독자와 함께] 6명 중 4명 특정 수영장 출신 뽑혀, 상주체육회 "의도하지 않은 결과"

상주시체육회가 28일 상주국민체육센터 수영장 소속의 상주 출신 수영 강사들을 일방적으로 해임하고 구미선산청소년수련관 수영장에서만 함께 근무해온 외지 출신 수영 강사 4명을 대체 채용, 상주 주민들과 동호인들로부터 반발을 부르고 있다.

상주시체육회는 지난 19일 내년에 1년간 근무할 6명의 수영 강사 채용을 위한 공고를 냈다. 보수는 월 260여만원으로 대상은 생활체육스포츠지도자(수영) 자격증을 갖춘 경력자였다. 심사에는 27일 상주시와 상주시체육회의 추천을 받은 지역 체육 관계자 4명이 참여했다.

상주국민체육센터 수영장에서 근무 중인 6명의 상주 출신 강사 중 5명과 6명의 외지 출신 강사 등 모두 11명이 지원했고 심사 결과 3명의 상주 출신이 탈락하고, 신규 강사 4명은 모두 구미와 충북 등 외지 출신인 구미선산청소년수련관 수영장 동료들이 나란히 낙점됐다.

경북 도내 한 자치단체 관계자는 "검증되지 않은 외지 강사들보다는 수강생들과 교분을 쌓아오면서 현지 경험이 있는 기존 강사를 우선 고려하는데 상주의 이번 채용은 의외"라고 했다.

탈락자를 비롯해 이 소식을 접한 상당수 상주 시민들은 "하루 전까지 특정 수영장에서 함께 근무했던 4명이 몽땅 채용되는 사례가 거의 없는데 사전 조율 없이 이런 인사가 가능하냐"며 투명성에 의혹을 제기하고 있다.

탈락자들은 상주시와 체육회를 항의 방문하기도 했고 수영 강사 4명을 모두 잃어버린 구미선산청소년수련관 수영장 측도 "서류심사를 하면 4명 모두 우리 소속이라는 것이 명시돼 있을 것인데도 사람을 모조리 빼가 올겨울 수영장 운영을 못 할 상황에 처했다" 며 상주시와 체육회에 항의하는 소동이 빚어지기도 했다.

구미선산청소년수련관 수영장 관계자는 "19일 상주국민체육센터 수영장이 강사를 채용한다는 공고가 게시되기 전인 이달 초부터 강사들이 딴 곳으로 갈 것이라고 말해왔다"며 "상주 쪽이 월 급여가 60만원 정도 더 많아 그런 결정을 한 것 같은데 모두 한 곳에 원서를 내고 합격해 근무하게 될 줄은 몰랐다"고 말했다.

상주시청 자유게시판에도 "상주에도 자격을 갖춘 인력이 있는데 외지 강사를 채용한 것은 이해할 수 없다. 철회를 요구한다"는 내용의 글이 올라오고 있다.

상주시체육회 관계자는 "의도하지 않았는데 공교롭게 이런 결과가 나와 곤혹스럽다. 탈락한 상주 출신 강사들을 다시 구미선산청소년수련관 수영장으로 역채용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고 말했다.

최신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