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우 펜싱 금메달리스트 박상영, 장학금 주는 스타로

입력 2016-12-28 19:47:40

고교생 검객은 한국 펜싱을 이끌어갈 유망주로 큰 기대를 받았다. 하지만 혼자 힘으로는 극복하기 쉽지 않은 장애물이 있었다. 가정 형편이 어려워져 새 운동복이나 장비는 꿈도 꿀 수 없었다. 그는 아동복지 전문기관 초록우산어린이재단이 도움의 손길을 내밀었다. 소년은 2013년부터 지난해까지 3년간 장학금을 지원받아 새 도복을 입고 최상급 장비로 훈련했다. 능률이 오르면서 실력은 일취월장했다.

대학에 진학한 소년은 국가대표가 돼 2016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에 출전하는 영광을 안았다. 거기서 끝이 아니었다. 스물한 살의 나이에 세계에서 내로라하는 선수들을 모두 꺾고 올림픽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리우 올림픽 펜싱 남자 에페 개인전 금메달리스트인 박상영(21·한국체대)의 인생 스토리다.

박상영은 국민적 스타가 됐다. 특히 패색이 짙은 상황에서 '할 수 있다'고 중얼거리더니 기적 같은 대역전극을 펼쳐 큰 감동을 줬다.

그는 국민한테 받은 이토록 큰 사랑을 어떻게 사회에 돌려줄지 고민했다. '장학금'이라는 단어가 머리를 스쳤다. 오늘날 박상영이 있기까지 빠뜨릴 수 없는 요소 중 하나가 장학금이다. 그는 형편이 어려운 스포츠 유망주를 남몰래 돕고자 했다.

하지만 박상영과 그의 소속사 큐유이(QUE)가 장학금을 전달할 대상을 물색하는 과정에서 이런 사실이 외부에 알려졌다. 28일 큐유이에 따르면 박상영은 총 2천200만원을 지원하기로 하고 최근 대상자 선정을 마쳤다. 장학금 전달은 연내에 이뤄질 예정이다. 대상은 육상(고교생), 야구(고교생), 골프(중학생), 펜싱(중학생 2명) 선수 총 5명이다.

아울러 박상영은 모교인 경남체육고, 진주 제일중 펜싱부에도 장학금과 최신 장비, 용품을 지원할 계획이다. 박상영은 이런 선행이 공개된 것이 쑥스럽고 민망한 눈치였다. 그는 "비록 이번에는 적은 금액이지만 앞으로 더 많은 도움을 줄 수 있는 멋진 선배가 되겠다"며 "꿈나무들에게 좋은 영향을 줄 수 있는 선수가 되고 싶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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