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박 30명 탄 개혁보수신당 출범

입력 2016-12-28 04:55:02

29명 탈당계 내고 창당 선언

27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개혁보수신당 분당선언 기자회견에서 참석 의원들이 손을 맞잡고 있다. 연합뉴스
27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개혁보수신당 분당선언 기자회견에서 참석 의원들이 손을 맞잡고 있다. 연합뉴스

새누리당 비박계 의원 29명이 27일 탈당계를 제출하고, 개혁보수신당(가칭) 창당을 선언했다.

김무성 전 대표, 유승민 의원 등 이날 탈당계를 제출한 의원 29명에 더해 앞서 탈당한 김용태 의원이 합류, 개혁보수신당은 30석으로 국회 원내 교섭단체로 등록했다. 이로써 개혁보수신당은 더불어민주당, 새누리당, 국민의당의 뒤를 이어 원내 4당 지위를 얻었고, 4당 체제는 1990년 평화민주당에 맞선 '3당 합당'(민주정의당'통일민주당'신민주공화당)으로 사라진 지 26년 만에 재등장하게 됐다.

주호영 의원을 원내대표로 선출한 개혁보수신당은 내년 1월에 발기인대회, 시'도당 창당대회 등을 거쳐 1월 24일 공식 창당한다. 개혁보수신당 창당추진위원회는 이날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창당 선언문을 통해 "자유민주주의를 수호하고 사회 통합과 따뜻한 공동체 구현을 위한 국민적 열망을 담아 새롭게 깃발을 든다"고 밝혔다.

이날 탈당계를 제출한 의원은 지난 21일 분당 선언에 동참한 33명에 비해 4명 줄었다. 나경원'박순자'윤한홍 의원은 탈당을 보류했고, 비례대표 김현아 의원은 탈당 시 의원직을 잃게 돼 일단 새누리당에 잔류했다. 개혁보수신당 측은 "내년 초 2차 탈당이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탈당 29명 중 3선 이상이 20명이다.

비박계의 탈당으로 집권 여당인 새누리당 의석은 개헌 저지선(101석) 아래인 99석으로 줄어들었다. 또한 원내 제2당으로 내려앉았다. 대부분 상임위원회에서 안건조정위 회부 요건(의원 3분의 1 이상 요구)도 갖추지 못해 법안 추진을 못하는 것은 물론 개혁보수신당과 야당이 추진하는 법안을 저지하기도 힘든 상황이 됐다.

'3야(野) 1여(與)' 다당 구조는 대선 정국의 불확실성과 유동성을 한층 키우면서 차기 대권의 향배를 예측하기 힘든 혼돈 구도로 몰아넣었다. 개혁보수신당이 정계개편의 핵으로 떠올라 국민의당, 그리고 민주당 내 비주류 세력과의 합종연횡이 이뤄질 가능성도 커졌다.

또한 보수정당 사상 처음으로 교섭단체를 구성해 분당하면서 대선 국면에서 새누리당과 치열한 '보수 적통(嫡統)' 경쟁도 예고되고 있다. 개혁보수신당 측은 "진정한 보수 가치를 실현하겠다"며 "당내 민주주의, 법치주의, 공정하고 자유로운 경제, 안보와 국정 안정을 챙기는데 헌신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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