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즐라탄의 시간은 거꾸로 간다'…맨유에서 만개한 베테랑의 품격

입력 2016-12-27 20:01:19

즐라탄 이브라히모비치(35·맨체스터 유나이티드)에게 나이는 정말로 숫자에 불과하다.

지난 7월 축구선수로는 '환갑'을 넘은 나이에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에 도전장을 내밀 때만 해도 많은 팬은 그의 성공 여부에 고개를 갸웃했다. 하지만 시즌 초반 부진을 씻고 최근 엄청난 골 감각을 선보이자 의심의 눈초리 대신 그를 찬양하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이브라히모비치는 27일(한국 시각) 영국 맨체스터 올드 트래퍼드에서 치러진 선덜랜드와 2016-2017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18라운드 홈경기에서 1골 2도움의 원맨쇼를 펼치며 팀의 3대1 대승을 지휘했다. 이날 득점으로 정규리그에서 12호골을 작성한 이브라히모비치는 첼시의 디에고 코스타(13골)에 이어 알렉시스 산체스(아스널·12골)와 함께 득점랭킹 공동 2위에 올랐다.

느지막한 나이로 프리미어리그의 문을 두드릴 때만 해도 팬들은 반신반의했다. 이브라히모비치는 아약스(4시즌 48골), 유벤투스(2시즌 26골), 인터 밀란(3시즌 66골), FC바르셀로나(2시즌 22골), AC밀란(2시즌 56골), 파리 생제르맹(4시즌 156골)에서 뛰면서 특급 골잡이로 명성을 날렸다.

이탈리아, 스페인, 프랑스를 거친 이브라히모비치는 자신의 현역 마지막 무대로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를 선택했다. 지난 7월 주급 20만파운드(약 2억9천500만원)에 맨유와 '1+1 계약(1년 계약 후 1년 연장 옵션)'을 맺었다.

적응은 쉽지 않았다. 이브라히모비치는 지난 7월 레스터시티와 커뮤니티 실드에서 데뷔골을 넣으며 화려하게 등장했지만 시즌 초반 정규리그에서 6경기 연속 무득점에 그치며 팬들의 비난을 받아야 했다. 유로파리그와 리그컵까지 합치면 11경기에서 1골밖에 못 넣는 부진까지 맛봐야 했다.

이브라히모비치의 '득점 본능'이 깨어난 것은 지난 11월 스완지시티와 정규리그 11라운드에서 2골을 몰아치며 팀의 3대1 승리를 이끌면서부터다. 이후 그는 정규리그 6경기에서 6골을 몰아치며 자신의 진가를 입증하고 있다. 연합뉴스

최신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