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AI 인체감염 의심신고 30건 모두 음성

입력 2016-12-27 07:26:04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AI) 확산 방지에 사활을 건 보건·방역 당국이 인체감염 가능성에 크게 긴장하고 있다.

27일 질병관리본부와 농림식품부, 충남 천안시 등에 따르면 최근 천안의 한 AI 발생농가에서 검역작업을 하던 30대 남성이 고통을 호소해 천안 단국대 병원에 입원, 치료를 받았다.

119구급차에 실려 병원으로 이송된 이 남성은 병원 내 감압병동으로 옮겨져 바로 AI 감염 여부 검사를 받았다.

검사결과 과로에 따른 단순 고열로 판명됐지만, 보건당국은 놀란 가슴을 쓸어내려야 했다.

지금까지 질병관리본부에는 30건의 AI 인체감염 의심 신고가 접수됐다.

이 중 29건이 음성판정을 받았고, 한 건은 판정 결과를 기다리고 있다.

단순 발열이나 기침이 주를 이루고 있지만, 초기 검사를 소홀히 할 수 없는 상황이다.

올해 국내서 발생한 AI 바이러스는 치사율이 높은 고병원성 H5N6형이다. 지금까지 국내서는 없다가 올해 처음 발견된 H5N6형 바이러스는 중국에서만 16명이 감염돼 10명이 숨졌다.

치사율이 62%에 이를 정도로 치명적이어서 방역·보건 당국이 긴장을 늦추지 못하고 있다.

질병관리본부가 마련한 인체감염 대응 매뉴얼에는 38도 이상의 고열이 나거나, 기침, 인후통 등 호흡기 증상이 발견되면 즉시 격리병상으로 옮기게 된다.

지금까지 의심 신고 대부분은 인체감염 의심증상이라 보기조차 힘들다고 질병관리본부 관계자는 설명했다.

그러나 AI 바이러스가 단시간에 역대 최고 수준으로 확산하면서 우려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발생 40일 만에 2천600만 마리의 가금류 살처분 매몰 등 처리 작업에 투입된 2만3천여명(누계)의 피로도가 누적되고 있는 점도 염려스러운 일이다.

농림부가 살처분 작업에 투입된 인력의 경우 6주 정도 휴식을 준다고 하지만 그 외 인력에 대한 관리는 부족한 게 사실이다.

실제 천안에서 쓰러진 30대 남성은 17일 동안 현장에 투입돼 휴식 없이 검역작업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질병관리본부 관계자는 "인체감염 의심 신고가 30건 들어왔지만 대부분 단순 고열이나 기침으로 판명이 나 의심증상이라고 볼 수 없다"며 "그래도 가장 염려하는 사안이기 때문에 간부들도 휴일을 반납하고 나가서 현장 점검을 하고, 고위험군에 대한 사후 모니터링을 강화하고 있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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