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주군 알알이푸드 윤지영 대표
"착한 된장(醬)으로 세계인들의 입맛을 사로잡고, 이웃과 더불어 사는 따뜻한 세상 만들기에 앞장서겠습니다." 알알이푸드(성주군 초전면) 윤지영(38'사진) 대표는 지난달 16일 미국 뉴저지주 메도랜드 엑스포지션센터에서 열린 2016 코셔식품박람회 경쟁 부문에서 1등 상을 받는 성과를 달성했다. 한국식품회사로는 처음이다.
코셔인증은 이슬람의 '할랄인증'처럼 유대인들이 율법에 따라 먹을 수 있도록 조리했다는 것을 인증한 음식이다. 그 절차가 까다롭기로 유명하다. 코셔인증을 받은 식품은 그만큼 세계시장에서 안전한 식품으로 대접받는다는 것.
그는 "유대인은 물론 무슬림과 채식주의자, 웰빙족 등 건강에 대한 욕구가 커지면서 세계 코셔시장 규모는 연간 2천500억달러에 이르며, 해마다 커지고 있다"며 "2014년 코셔인증을 받았고, 2년 만에 코셔인증 제품만 참가한 박람회에서 수상의 영광을 안게 됐다"고 설명했다.
알알이푸드가 코셔인증을 받기까지는 결코 녹록지 않았다. 가장 큰 어려움이 된장 등 발효 식품을 신선하지 않고 부패한 식품이라는 인식이었다.
그는 "심사위원들에게 된장과 간장이 발효 식품이지 부패한 것이 아니라는 것을 이해시키는 것이 가장 힘들었다"고 했다.
알알이푸드 측이 정성을 기울여 담그는 장류는 된장을 비롯해 간장, 고추장, 청국장, 미숫가루, 매주, 고춧가루 등 일곱 가지. 현재 하나로마트를 비롯해 홈플러스, 중소 식자재 마트 등에 납품하고 있다. 대구경북은 물론 서울, 강원, 제주도까지 공급한다. 몇 년 전부터는 미국, 홍콩, 이스라엘, 스위스, 캐나다 등 세계 각국에 장류를 수출하고 있다. 내년에는 이스라엘에도 수출을 할 예정이며, 현지에 한국식당도 문을 열 계획이다.
장맛만큼 따뜻한 그의 마음 씀씀이도 유명하다. 소리 없는 기부천사로 불리며 2010년부터 소록도와 마산'성주 지역 요양시설 등에 장을 보내고 있다. 소록도에는 여름과 겨울 1년에 두 번 600여 명분의 된장과 간장, 고추장, 청국장 등을 보낸다.
그의 나눔활동은 여기에서 그치지 않는다. 결식아동, 양로원, 고아원 등에도 후원을 아끼지 않는다. 취업이 어려운 정신지체장애인들의 사회 복귀도 돕고 있다. 올해부턴 미혼모를 위한 원예치료 수업 등의 봉사활동도 시작했다.
윤지영 대표는 "된장을 빚는 것은 선조의 기술을 빌려 쓰는 것으로, 사회 환원은 의무"라며 "우리 직원들이 남에게 당당하게 명함을 건넬 수 있고, 도움이 필요한 분들과 나눌 수 있는 회사로 키우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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