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리핀 중북부 태풍에 정전·항공기 운항 취소…38만명 대피

입력 2016-12-26 18:20:19

필리핀 중북부 지역에서 제26호 태풍 '녹텐'의 영향으로 정전과 항공기 운항 취소 등 피해가 잇따르고 있다.

필리핀 기상청은 25일 동부 해안인 비콜반도에 상륙한 '녹텐'이 26일 시속 20㎞로 북서쪽으로 이동하며 강한 바람을 동반한 장대비를 내리고 있다고 밝혔다.

바탕가스주와 오리엔탈주, 옥시덴탈주 등에는 3번째로 높은 태풍 경보가 발령됐다. 이날 오전 현재 태풍의 중심 최대 풍속은 시속 130㎞, 순간 최대 풍속은 시속 215㎞로 전날보다 세력이 약화했다.

태풍이 처음 상륙한 카탄두아네스주 등 일부 지역에서는 전기가 끊겼다. 산사태가 일어나거나 나무가 쓰러지면서 도로가 차단되는 곳도 발생했다.

카마리네스 수르주는 비상사태를 선언하고 피해 복구와 수재민 지원에 나섰다.

아직 공식적으로 인명 피해가 보고되지 않은 가운데 케손주에서 남성 1명이 나무에 깔려 죽었다고 현지 언론이 전했다.

필리핀 재난관리위원회는 이번 태풍으로 국내선과 국제선 등 항공기 86편의 운항이 취소됐다고 밝혔다.

또 태풍 이동 경로에 있는 주민 38만여 명이 대피하고 선박 운항 중단으로 항구에 승객 1만2천여 명의 발이 묶인 것으로 집계했다.

수도 마닐라의 경우 저지대를 중심으로 비 피해가 발생할 것으로 우려된다.

기상청은 이번 태풍의 세력이 점차 약화하며 28일 오전 필리핀을 빠져나갈 것으로 전망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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