탈당계 미룬 건 최소한의 예의, 분당해도 새누리와 협력 유지
"저의 탈당은 보수와 정을 떼는 것이 아니라 '낡은 보수'와 정을 떼는 것입니다."
24일 오후 2시 대구 수성구 주호영 새누리당 의원(수성을) 지역구 사무소. 27일 탈당을 결행하는 주 의원은 당원들에게 이날 오전부터 탈당 설명회를 열었다.
주 의원은 "아직 탈당계를 못 썼다"면서 "내가 쓸 권리가 없다. 저를 뽑아준 당원, 시민들의 뜻대로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어떻게 하면 좋겠는가"라고 당원들에게 질문을 던졌다.
이에 대해 당원들은 "결론은 탈당" "같이 가자"고 응답했다. 한 당원은 주 의원에게 "지난 총선 때 탈당한 사람이 승리했다"면서 "박 대통령에 대한 사랑을 잊지 못하지만 의원님을 따라가는 게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또 다른 여성 당원은 "지난 대선에서 박근혜 대통령을 찍었다. 인간적으로는 불쌍하지만 정치인으로서는 잘못하고 있다"면서 "탈당하는 게 맞다"고 주장했다.
주 의원은 "오전에도 설명회를 열었는데 '지지자들이 물어보지 말고 확실히 간다고 하고 믿어달라'고 했다"면서 "주위에서 '제가 의리가 없다라는 말이 나오면 아니다'라고 반박해달라"고 당부했다.
그는 "대구에서, 그것도 수성구에서 4선 한 것을 감사하게 생각한다"면서 "이제는 나라와 사회에 도움되는 일이 있으면 몸 사리지 않고 하겠다"고 강조했다.
주 의원은 보고회 뒤 기자들과 만나 탈당계를 쓰지 않은 이유에 대해 "이미 결심은 했지만 유권자에 대한 최소한의 예의"라고 설명했다. 그는 "제대로 된 지역구 민심을 들어보고 26일엔 인명진 비대위원장 내정자와도 만나거나 전화통화를 해서 의견을 수렴하겠다"고 밝혔다.
대구경북 의원의 추가 탈당 여부와 관련, 주 의원은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이 귀국하는 1월 중순이 되면 추가 탈당이 가능하다"면서 "현재 탈당을 주저하는 것은 당선된 지 얼마 되지 않았기에 탈당하는 것이 부담되기 때문"이라고 했다.
주 의원은 "분당하더라도 새누리당과 협력관계를 유지해야 한다"면서 "보수세력이 국가경영권을 넘겨주는 일은 없어야 한다"고 했다. 그는 "보수의 정권 재창출을 위해 대동단결해야 하고 이제는 바뀌는 새누리당이 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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