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5℃ 이상 익혀 먹으면 안전" 학습효과…뜨끈뜨끈 삼계탕 보신하러 갑니다
20일 오후 1시쯤 대구 북구 A삼계탕집. 빈자리를 찾아보기 어려울 정도로 손님이 가득 차 있었다. 삼계탕을 먹고 있던 이모(47) 씨는 "AI 확산 소식을 접했지만, AI 사태가 이미 여러 번 반복되면서 75℃ 이상에서 조리하면 안심하고 먹을 수 있다는 사실을 알게 돼 삼계탕을 먹어도 크게 신경 쓰이지 않는다"고 했다. 이곳 주인은 "손님의 수가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도 크게 차이가 나지는 않는다"며 "2011년까지만 해도 AI 보도가 나면 손님이 반 토막 났는데 이젠 손님들이 안전하다는 사실을 더 잘 알고 있는 것 같다"고 했다.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AI)가 전국적으로 확산되고 있지만 삼계탕, 치킨집 등 관련 업계의 충격은 예상보다 크지 않다.
대구지역 한 대형마트에 따르면 지난 2일 전북 김제에서 AI가 발생한 뒤 19일까지 닭고기 판매량은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8.3%정도밖에 줄지 않았다. 치킨 가게들도 타격이 예상보다 크지 않다는 반응이다. 중구 한 치킨 가게 업주는 "이달 들어 매출이 10% 정도 줄어들긴 했지만 심각한 상황은 아니다"며 "가게에 와서 맥주와 함께 치킨을 먹는 손님은 오히려 조금 늘었다"고 했다.
2003년 국내에서 AI가 처음 발생한 뒤 대형마트 등에서 닭고기 판매량이 급감하고, 일부 매장에서는 닭이나 오리가 자취를 감췄던 것과는 대조적이다. 유통'요식업계에 따르면 불과 5년 전만 하더라도 AI 불안심리가 닭고기 판매량에 큰 영향을 미쳤지만, '익혀 먹으면 괜찮다'는 게 지속적인 홍보를 통해 알려지면서 지금은 소비자들이 성숙해졌다는 것. 반면 계란을 많이 사용하는 가게들은 울상이다. 고공행진하는 계란 가격 때문에 부담이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한 배달전문식당 업주는 "기본반찬으로 계란말이를 제공했는데 이틀 전부터 소시지 반찬으로 대신하고 있다"며 "계란 가격이 앞으로 더 오를 것이란 얘기도 들려 당분간은 계란말이를 제공하기 어려울 것 같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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