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를린 테러 용의자 행방 묘연

입력 2016-12-23 19:59:31

19일(현지시간) 독일 베를린 한복판에서 벌어진 트럭 테러의 용의자 아니스 암리(24)가 사흘째 행방이 묘연한 가운데 그의 지문이 트럭 운전석에서 발견됐다.

토마스 데메지에르 독일 내무장관은 22일 암리의 지문이 범행에 쓰인 19t 트럭 운전석과 문 등에서 발견됐다면서 그가 사실상 범인일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독일 경찰이 사건 발생 사흘째야 결정적인 단서를 확보면서 초동 수사가 실패했다는 비판 여론도 고조되고 있다.

주간 슈피겔은 이날 온라인판에서 "수사기관은 암리를 감시하고 있었지만 그는 여전히 잠적할 수 있었다"며 허술한 범죄 용의자 관리 체계를 비판했고, 쥐트도이체차이퉁은 경찰이 엉뚱한 용의자를 붙잡고 시간만 낭비했다고 지적했다.

사건 당일 베를린 경찰은 현장인 브라이트샤이트플라츠에서 1㎞가량 떨어진 곳에서 파키스탄 이민자를 용의자로 체포했다가 이튿날 증거 불충분으로 석방했다.

경찰은 21일 오전에도 또 다른 이민자를 용의자로 지목하고 체포했다가 몇 시간도 안 돼 풀어줬다.

암리가 용의자로 지목된 것은 21일 낮이었고 그 사이 그는 베를린을 벗어나 네덜란드 등과 접한 독일 서부 노르트라인베스트팔렌주까지 이동한 것으로 알려졌다.

독일 경찰은 처음에 암리가 범인인지 아닌지 확실하지 않다며 신상을 공개하지 않았다가 비판이 거세지자 유럽 전역에 현상금 10만유로를 내걸고 공개수사로 전환했다.

AFP통신은 광범위한 추적에도 불구하고 그가 범행 전에는 어떻게 추방되지 않았고 지금은 체포망을 피해 다닐 수 있는지 여러 의문이 제기된다며 독일 수사 당국이 여론의 집중포화를 맞고 있다고 22일 전했다.

뉴욕타임스는 22일 미국 당국을 인용해 암리가 온라인에서 폭발물 제조법을 검색하고 적어도 한 차례 이슬람국가(IS)와 텔레그램 메신저로 접촉한 적이 있다고 전했다.

암리는 또 미국 당국에 의해 비행금지 대상 인물로 감시를 받고 있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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