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 낳는 닭 38.6% 도살, 계란 긴급 수입해야 될 판

입력 2016-12-23 04:55:02

전체 산란계 중 20% 살처분…계란 정상 수급까지 6개월 이상

이마트에서 한 직원이 30개들이 한 판에 6천980원으로 400원 오른 계란 가격표를 고쳐 붙이고 있다. 계란 가격은 AI 탓에 2주 만에 15% 인상됐고, 계속 오를 전망이다. 연합뉴스
이마트에서 한 직원이 30개들이 한 판에 6천980원으로 400원 오른 계란 가격표를 고쳐 붙이고 있다. 계란 가격은 AI 탓에 2주 만에 15% 인상됐고, 계속 오를 전망이다. 연합뉴스

고병원성 AI 확산으로 계란 수급에 비상이 걸렸다. 산란계(알 낳는 닭) 5마리 중 1마리 이상이 도살처분됐다. 정부는 산란계나 계란을 항공기로 수입하는 방안까지 고려하기에 이르렀다.

농림축산식품부(장관 김재수)에 따르면 22일 0시 현재 살처분된 산란계는 1천532만4천 마리로 전체 산란계 사육량의 21.9%에 달한다. 번식용 닭(씨닭)인 산란종계도 전체 사육량의 38.6%에 해당하는 32만7천 마리가 도살됐다. 여기에 오리 196만1천 마리, 메추리 외 94만5천 마리 등을 더하면 지난달 16일 첫 AI 발생 이후 도살 처분된 가금류는 2천231만6천 마리에 이른다. 정부가 21일부터 발생 농가 500m 내에 있는 가금류를 모두 매몰키로 해 살처분 수는 늘어날 전망이다.

아울러 정부는 21일부터 35곳 방역대 내 계란 이동을 금지했다. 앞으로 일주일 동안 산란계 250만 마리가 낳는 계란의 발이 묶이게 된다.

산란계 살처분으로 계란 수급에도 차질이 생겼다. 병아리 한 마리가 알을 낳기까지 6개월 정도가 걸리는 점을 고려하면, 앞으로 반년 이상 계란값 불안이 이어질 수도 있다.

이 때문에 정부는 계란과 산란계 수입안을 검토하는 중이다. AI가 발생하지 않아 계란을 수입할 수 있는 국가는 미국, 캐나다. 스페인, 호주, 뉴질랜드 정도다.

생계란을 수입하는 유통'식품업체에 정부가 관세를 낮춰주고 운송비를 지원한다는 계획이다. 정부는 항공운송료 6억여원을 지원하겠다는 방침도 세웠다.

그러나 실현 가능성은 낮다. 대한양계협회에 따르면 5개국의 계란 가격은 1개당 미국 434원, 캐나다 345원, 스페인 399원, 호주 402원, 뉴질랜드 482원 등으로 한 판 가격이 1만원을 웃돈다. 여기에 항공운송료, 신선도 유지비용, 포장비 등을 합하면 국내 가격의 2~3배에 이른다. 이 때문에 비교적 수입이 쉬운 가공 형태의 계란에도 할당관세를 적용할지 등에 대해 관계부처가 23일 결론을 내기로 했다.

농식품부 김경규 식품산업정책실장은 "계란 수입은 유통비가 많이 들고, 가격 경쟁력이 낮다"면서 "가공 형태의 계란을 AI 안전국으로부터 수입하는 방법을 찾고 있다"고 말했다.

최신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