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의 유승민'주호영 국회의원이 21일 김무성 전 대표 등 새누리당 비주류 의원들과 함께 27일 집단 탈당하겠다고 선언했다. 집단으로 당을 떠날 33명 의원에는 대구경북 소속은 2명뿐이지만 대구경북, 특히 대구의 정치 지형도가 달라지게 됐다. 1990년 이후 특정당 정치색이 30년 만에 다양해지고 지역민의 선택 폭도 넓어지는 등 여러 의미가 있다.
무엇보다 대구 두 의원의 탈당 선언으로 대구의 정치 지도가 변하게 됐다. 1990년 1월 3당 합당으로 민주자유당이 창당된 이후 지금 새누리당까지 이어진 일당 편향의 지형도가 사라지게 됐다. 반기지 않을 수 없다. 한 가지 색깔이던 정당 깃발의 대구가 지난 4월 총선을 통해 3색(色)이 됐고 다시 4색으로 바뀔지도 모르는 처지다. 그만큼 다양한 정치 풍토가 조성될 수 있는 기반을 갖게 되는 셈이다. 정치의 다양성이 보장될 수 있다는 이야기다.
또 정당과 국회의원 간의 무경쟁 독주 시대의 확실한 종식이다. 대구는 지난 4월 총선에서 12명이 당선됐다. 새누리당 10명과 더불어민주당 김부겸, 무소속 홍의락 의원이 뽑히면서 30년 만의 야당 의원 선출이라는 기록을 세웠다. 장기간 일당 독주에 안주했던 국회의원들 간 선의의 경쟁은 피할 수 없게 됐다. 이는 지역 발전을 위한 동력이 되고 그 혜택은 고스란히 주민의 몫이다. 이번 탈당으로 정당'의원 간 본격적인 경쟁의 선순환이 이뤄질 수 있게 됐다.
아울러 이번 탈당은 여당에서 시작된 보수 세력의 분열인 만큼 제대로 된 건전한 보수 세력의 형성이 이뤄질지도 관심거리다. 특히 대구가 그렇다. 대구는 그동안 외부로부터 '수구지역'이라는 부당한 오명까지도 뒤집어쓴 채 세월을 보내야만 했다. 따라서 이번 탈당에 따른 보수 세력의 이합집산과 함께 대구의 미래와 나라의 발전을 위하는 진정한 보수지역으로 거듭날지에 관심이 쏠리지 않을 수 없다.
하지만 이런 기대와 달리 대선 정국과 맞물려 소속 의원들이 당리당략에 매몰돼 사분오열로 지역 발전에 소홀하지 않을까 하는 걱정도 있다. 상황이 어떻든 우리는 3색, 4색 상관없이 당색을 지역과 지역 정치 발전의 계기로 승화시켜주길 바랄 뿐임을 의원들은 잊어서는 안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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