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불안에 장기 불황 겹쳐 아이들 선물 비용까지 줄여, 백화점은 매출 1∼3% 감소
'사라진 크리스마스(?)'
연말 최대 축제인 크리스마스가 다가왔지만 트리, 캐럴 등이 자취를 감추다시피 하고 있다.
장기 불황에다 최순실 게이트 등 정치 불안까지 더해지면서 도심이나 가정에서 '크리스마스가 실종됐다'는 얘기마저 나오고 있다.
도심 거리에서는 캐럴 듣기가 쉽지 않다. 19일 오후 대구 동성로에는 캐럴보다 유명 아이돌의 노래나 드라마 OST가 나오는 곳이 더 많았다. 동성로 한 로드숍 직원은 "아무래도 음원 차트 상위권에 있는 노래를 트는데 캐럴은 순위권에 없었다"고 했다.
아파트나 주택가에서는 크리스마스트리를 장식하는 집이 크게 줄었다. 대부분 저렴하면서도 크리스마스 분위기를 낼 수 있는 작은 소품으로 대체하고 있기 때문이다. 주부 이은아(41) 씨도 고가의 트리 대신 LED 줄 전구만으로 집 안을 장식했다. 이 씨는 "아이들이 크리스마스트리를 갖고 싶어했지만 웬만큼 예쁘다 싶은 것은 5만원을 훌쩍 넘어 부담이 됐다. 5천원이 조금 넘는 전구를 사다가 벽에 트리 모양처럼 이어 붙였다"고 말했다.
크리스마스 선물 비용을 최대한 줄이겠다는 부모도 많았다. 장모(38) 씨는 "어린이집에서 크리스마스 선물을 챙겨 보내달라는데 다른 아이들이 다 받는데 우리 아이만 기죽일 수는 없는 노릇"이라며 "아이에게 그 선물은 아마 '산타'가 주는 선물일 텐데 집에서도 따로 챙겨줘야 해 최대한 저렴한 선물을 생각하고 있다"고 했다.
주요 백화점들은 대목인 연말 세일 기간에도 마이너스 성장을 하는 등 추운 겨울을 보내고 있다.
유통업계에 따르면 11월부터 최근까지 주요 백화점의 매출은 1~3%대 역성장을 했다. 11월 전까지는 소비심리가 다소 회복세를 보였지만, 최순실 사태 이후 주말마다 촛불집회가 열리면서 소비심리는 또다시 위축됐다. 대구 한 백화점 관계자는 "탄핵 가결로 주말 집회 규모가 어느 정도 줄어들고, 지역에서는 대구신세계가 문을 연 것을 계기로 소비심리가 회복되기를 기대하고 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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