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해 20만명 '캠핑천국' 영천…일반 7곳·오토캠핑장 6곳

입력 2016-12-23 04:55:02

저렴한 요금에 보현산 힐링…천문대·공예·생태 체험도

영천 신녕면 치산캠핑장은 요즘 주말마다 겨울 캠핑을 즐기는 사람들로 만원이다. 민병곤 기자
영천 신녕면 치산캠핑장은 요즘 주말마다 겨울 캠핑을 즐기는 사람들로 만원이다. 민병곤 기자
영천 자양면 영천시오감공예체험장 캠핑장에서는 야영과 다양한 체험을 함께 할 수 있다. 민병곤 기자
영천 자양면 영천시오감공예체험장 캠핑장에서는 야영과 다양한 체험을 함께 할 수 있다. 민병곤 기자

날씨가 추울수록 한적한 산이나 호숫가에서 겨울 캠핑을 즐기는 사람들이 갈수록 늘어나고 있다.

영천의 인기 야영장인 치산캠핑장과 영천시오감공예체험장 캠핑장은 지난 주말에 이어 크리스마스이브 날인 24일에도 만원이다. 영천 임고면 운주산승마자연휴양림의 소나무숲 속 산장도 23, 24일 모두 예약됐다. 힐링에는 계절이 따로 없는 셈이다.

영천에는 자동차 야영장 6곳과 일반 야영장 7곳이 있다.

영천 화북면 보현산천문과학관 뒤쪽 1만5천㎡ 부지에는 별빛야영장을 조성하고 있다. 별빛야영장에는 텐트 30면, 글램핑 7면, 관리사, 편의시설 등을 갖춰 내년 9월 개장할 예정이다.

인근에 보현산천문대, 보현산천문과학관, 천문전시체험관, 산림생태문화체험단지 등이 있어 체류형 관광객 증가도 기대된다. 내년에 개장할 국내 최장 보현산댐 짚와이어(1.4㎞)도 벌써 주목받고 있다.

올해 영천을 찾은 캠핑객은 20만 명이나 된다.

영천 신녕면 치산계곡 입구에 있는 치산캠핑장은 캐러밴 23동, 캐빈하우스 5동 등 28동을 갖추고 있다. 주말과 휴일 예약이 어려울 정도로 각광을 받고 있으며 23, 24, 29, 30, 31일은 만원이다.

연중 사람들이 많이 찾는 치산캠핑장은 겨울에도 산새들의 노랫소리를 들으며 휴양하기에 좋은 곳이다. 따뜻한 날씨에는 바로 옆 치산계곡의 물소리를 들으며 고기를 구워 먹을 수 있다. 추운 날에는 꽁꽁 언 계곡의 작은 소를 볼 수 있고 눈이 오면 아이들과 눈사람을 만들 수 있다. 가족과 함께 등산이나 산책에 나서면 공산폭포를 비롯한 팔공산의 절경을 만날 수 있다.

지난 주말 치산캠핑장을 찾은 오용기(41'구미) 씨는 "주변 산세가 아름답고 요금도 저렴한 편이라 가족과 함께 휴양하기에 제격이다"고 말했다.

영천 자양면 영천시오감공예체험장 캠핑장에서는 상쾌한 공기와 푸른 호수를 즐기며 다양한 공예 체험을 할 수 있다. 이곳에는 글램핑 텐트 10동과 일반 텐트 35동 공간이 마련돼 있다.

지난 주말인 17일 이곳에서는 캠핑 가족 100여 명이 텐트, 캠핑 트레일러 등 20동에서 야영을 즐기고 있었다. 이들은 텐트 안에서 고기를 굽거나 운동장에서 아이들과 함께 연을 날리기도 했다.

이 캠핑장 옆에는 공예촌과 오감체험장이 있다. 공예촌에는 도예, 조각 등 작가 6명이 입주해 활동하고 있다. 아이들이 도자기와 공예 체험을 할 수 있다. 오감체험장에선 미로, 편백나무놀이, 모래놀이, 정원가꾸기 등을 체험할 수 있다. 오감체험장 2층에는 갤러리와 카페가 있다. 커피나 차를 마시며 영천호 석양을 감상할 수 있어 캠핑의 여유를 더한다.

이달 한 달 장기간 야영을 즐기는 캠핑 가족도 18가구나 된다. 이들은 주중에는 도시에서 생활하고 금, 토, 일요일 3일은 캠핑장에서 느긋하게 보낸다.

경산에서 온 조용호(42) 씨는 "산자락에서 캠핑하며 호수를 볼 수 있어 시원한 느낌을 준다. 운동장이 넓고 편의시설도 잘 돼 있어 평일에는 직장생활을 하고 금요일마다 가족과 함께 이곳을 찾는다"고 했다.

김영석 영천시장은 "보현산 일원에 별빛야영장, 천문전시체험관, 산림생태문화체험단지, 목재문화체험장, 보현산댐 짚와이어 등을 조성해 캠핑객과 관광객을 늘려 나가겠다. 다양한 관광 기반시설 확충사업으로 체류형 관광객이 증가하면 지역경제 활성화와 도시 이미지 제고에도 한몫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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