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순실이 오면, 김장자는 버선발로 뛰어나가"

입력 2016-12-22 19:59:16

김경진, 음성변조 녹취록 공개 "崔 오면서 禹가 청와대 들어가" 禹 납득 못하겠다며 부인

더불어민주당 안민석 의원이 22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박근혜정부의 최순실 등 민간인에 의한 국정 농단 의혹사건 진상 규명을 위한 국정조사 5차 청문회에서 세월호 참사 당시 청와대 간호장교로 근무했던 조여옥 대위에게 질의하며 프로포폴을 들어 보이고 있다. 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 안민석 의원이 22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박근혜정부의 최순실 등 민간인에 의한 국정 농단 의혹사건 진상 규명을 위한 국정조사 5차 청문회에서 세월호 참사 당시 청와대 간호장교로 근무했던 조여옥 대위에게 질의하며 프로포폴을 들어 보이고 있다. 연합뉴스

'비선 실세'인 최순실 씨가 우병우 전 청와대 민정수석을 박근혜 대통령에게 추천했다는 증언이 담긴 녹취록이 22일 나왔다.

국민의당 김경진 의원은 이날 국회 '최순실 게이트' 국정조사특별위원회 청문회에서 이런 내용이 담긴 음성 변조 녹취 파일을 공개했다. 음성 변조 대상은 우 전 수석의 장모 김장자 삼남개발 회장이 운영하는 기흥CC 관계자들이라고 김 의원은 덧붙였다.

녹취록에는 "우병우를 최순실이 꽂아준 거? 최순실이가 옴과 동시에 우병우가 민정비서관으로 청와대로 들어갔어"라며 "김장자 회장이 그랬어. 최순실이가 '난 여기 기흥만 오면 (중략) 소풍오는 것 같다'고"라고 돼 있다. 또 "그 이거 성형 그거야. 그 병원 부인인가 봐. 김영재 성형외과"라며 "그 여자가 업체 사장이거든. 실 만드는 회사"라는 내용도 담겼다. 최 씨와 친분이 깊으며 박 대통령 '비선 진료' 의혹을 받는 김영재 성형외과 원장, 김 원장의 부인으로서 특혜 의혹이 제기된 박채윤 와이제이콥스메디칼 대표가 언급된 것이다.

녹취록에는 "최순실은 (골프장 부킹 가명인) '이영희'로 왔거든. 컴퓨터에 입력 전에 다른 이름을 넣으니까. 최순실이 이름이 이영희로 들어가는데 (중략) 우병우는 최순실 거 다 막아주고, 골프장 밖에서 상하 관계야"라는 내용도 있다.

김 의원은 녹취록을 근거로 우 전 수석을 향해 "최 씨가 기흥CC에 2주일에 한 번꼴로 왔고, 증인의 장모인 김 회장은 최 씨만 오면 '버선발'로 뛰어나가 즐겁게 맞이했다"며 "그런 인연으로 박 대통령에게 민정비서관으로 추천됐고 결국 증인, 최순실, '문고리 3인방'이 한 패거리를 이뤄 이번 최순실 사태의 주범"이라고 했다.

이에 대해 우 전 수석은 "저런 얘기를 도저히 납득할 수 없다"며 "우선 음성이 변조돼 있고, '2주일에 한 번씩 와서 버선발로' 저런 얘기는 납득 못 한다"고 강력히 부인했다.

한편 우 전 수석은 최순실 국정 농단 사태에 자신이 개입했다는 의혹을 전면 부인했다. 또 세월호 검찰 수사팀이 해양경찰청 서버를 압수수색할 때 수사팀 간부에게 전화를 건 사실은 인정했지만 압력은 아니라고 적극 반박했다. 우 전 수석은 박근혜 대통령에 대해 "항상 국가와 국민을 위해 일한다고 말씀하셨고, 저는 그 진정성을 믿어 존경했다"고 설명했다.

최신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