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체조 자동채점 시스템 도쿄 올림픽에 도입"

입력 2016-12-22 18:59:58

국제체조연맹, IOC에 제안

체조계에 획기적인 바람을 몰고 올 새로운 평가방법이 주목받고 있다.

일본 '일간 겐다이 디지털'은 22일 국제체조연맹(FIG)이 2020년 도쿄 올림픽에서 자동 채점 시스템 도입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일본 후지쓰가 개발을 마친 이 시스템은 '3D센싱'으로 불리는 기술을 이용한다.

레이저 센서가 선수의 몸에 부딪혀 되돌아올 때까지의 시간을 1초 동안에 230만 번 측정해 선수의 위치와 연기자세, 골격의 움직임을 측정해 자동 채점하는 방식이다.

내년 1월에 FIG 신임 회장으로 취임하는 일본체조협회의 와타나베 모리나리 전무이사 겸 집행위원은 지난 20일 스위스 로잔에서 토마스 바흐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위원장을 만나 이 시스템 도입을 설명한 것으로 알려졌다.

바흐 위원장은 자동 채점 시스템이 '스포츠계가 크게 변화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기대감을 표시했다고 이 매체는 전했다.

IOC는 올림픽 대회의 공정성 유지를 목적으로 각 경기에 비디오 판정 등의 도입을 유도하고 있다. 오심과 승부 조작을 막기 위해서다.

체조의 경우에는 회전 동작에서 비트는 횟수 등을 맨눈으로 판정하기 어려운 만큼 자동 채점 시스템이 도움될 것으로 기대된다.

'일간 겐다이 디지털'은 이 시스템이 도입되면 정확하고 신속한 평가가 이루어지지만 일본 체조계에는 불리할 가능성도 없지 않다고 했다. 심판의 채점은 선수의 과거 수상 경력에 좌우되는 경우가 적지 않다. 그래서 지명도 있는 최고의 선수에게 유리한 경우가 많았다.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에서 개인종합 2연패를 달성한 우치무라 고헤이의 경우 마루운동과 도마에서 약간의 실수가 나왔지만 '후광효과'에 힘입어 간과되는 경우가 있었다고 이 매체는 전했다. 앞으로 기계가 자동으로 채점할 때는 이러한 선입견과 온정이 비집고 들어갈 여지가 없어진다는 것이다.

연합뉴스

최신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