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광래 대구FC 대표이사 "CEO 권위 내려 놓고 기술 고문 역할 맡을 것"

입력 2016-12-22 04:55:02

남해 전지훈련서 인터뷰

대구FC 조광래 대표이사. 대구FC 제공
대구FC 조광래 대표이사. 대구FC 제공

대구FC 조광래 대표이사(단장 겸임)는 자신의 화려했던 축구인생을 걸고 새로운 도전에 나섰다. 내년 시즌 K리그 클래식(1부 리그)에서 대구FC의 돌풍을 이끌겠다는 의지다.

조 대표이사는 올 시즌 챌린지(2부 리그)의 대구FC를 승격시킨 뒤 바쁜 나날을 보내고 있다. 그는 일찌감치 팀을 정비한 뒤 전지훈련지인 경남 남해에서 선수들과 비지땀을 쏟고 있다. 그는 21일 "한 차원 높은 팀 전력을 만드는 게 우선이다. 클래식에서 안정적으로 자리 잡을 때까지 CEO란 권위를 내려놓고 기술 고문 역할을 할 생각"이라고 강조했다.

-선수단과 훈련장에서 동고동락하고 있는데.

▶개인의 문제가 아니다. 팀이 살아야 한다. 살려면 팀을 만드는 과정이 중요하다. 올해 처음 사령탑을 맡은 손현준 감독으로는 다양한 훈련 프로그램을 소화하기에 경험이 부족하다. 그를 무시하는 게 아니라 도움을 주는 것이다. 많은 축구 클럽이 돈을 들여 기술 고문을 따로 두고 있는데, 내가 그 역할을 일정 부분 하면 좋지 않을까.

-승격 후 대구시민들의 반응이 좀 달라졌나.

▶큰 차이를 느낀다. 스폰서와 후원 클럽인 '엔젤'을 비롯해 많은 시민이 관심을 보이면서 걱정하고 있다. 대구시민들이 은근히 자존심 상해 있었던 것 같다. 메인 스폰서인 박인규 대구은행장이 지난 17일 남해까지 찾아와 선수단을 격려했다. 해외 전지훈련지를 찾겠다는 관계자들도 있다.

-선수단 구성은 끝났나.

▶사실상 마무리 단계다. 올 시즌 주전으로 뛴 국내 선수들은 그대로 안고 간다. 외국인 선수는 아시아쿼터인 에델을 포함해 내년에도 4명을 둘 예정이다. 올 시즌 팀의 핵이었던 세징야와 재계약했다. 2015년 조나탄, 올해 파울로가 맡은 원톱 스트라이커로 뛸 선수도 영입해 공식 발표만을 남겨놓고 있다. 알렉스와의 재계약 여부는 반반이다. 일단 더 나은 선수를 찾고 있다.

-올해 대구와 같이 승격한 강원FC의 행보가 남다른데.

▶강원이 국가대표를 지낸 정조국 등 이름 있는 선수 10명을 새로 영입했다고 들었다. 그런데 축구는 11명이 하는 조직적인 경기이지 개인 기록경기가 아니다. 2015-2016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에서 우승한 레스터시티를 한 번 보라. 구단 운영자로서 전폭적인 지원을 하는 강원이 좋아 보이기도 하지만, 부러워하지 않는다. 이름 있는 선수를 많이 영입하는 게 꼭 좋은 방법은 아니다. 우리는 기존 국내 선수들의 기량을 끌어올려 조직력으로 맞설 계획이다. 코칭스태프와 우리 선수들이 더 열심히 해줄 것으로 믿는다.

최신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