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해 전지훈련서 인터뷰
대구FC 조광래 대표이사(단장 겸임)는 자신의 화려했던 축구인생을 걸고 새로운 도전에 나섰다. 내년 시즌 K리그 클래식(1부 리그)에서 대구FC의 돌풍을 이끌겠다는 의지다.
조 대표이사는 올 시즌 챌린지(2부 리그)의 대구FC를 승격시킨 뒤 바쁜 나날을 보내고 있다. 그는 일찌감치 팀을 정비한 뒤 전지훈련지인 경남 남해에서 선수들과 비지땀을 쏟고 있다. 그는 21일 "한 차원 높은 팀 전력을 만드는 게 우선이다. 클래식에서 안정적으로 자리 잡을 때까지 CEO란 권위를 내려놓고 기술 고문 역할을 할 생각"이라고 강조했다.
-선수단과 훈련장에서 동고동락하고 있는데.
▶개인의 문제가 아니다. 팀이 살아야 한다. 살려면 팀을 만드는 과정이 중요하다. 올해 처음 사령탑을 맡은 손현준 감독으로는 다양한 훈련 프로그램을 소화하기에 경험이 부족하다. 그를 무시하는 게 아니라 도움을 주는 것이다. 많은 축구 클럽이 돈을 들여 기술 고문을 따로 두고 있는데, 내가 그 역할을 일정 부분 하면 좋지 않을까.
-승격 후 대구시민들의 반응이 좀 달라졌나.
▶큰 차이를 느낀다. 스폰서와 후원 클럽인 '엔젤'을 비롯해 많은 시민이 관심을 보이면서 걱정하고 있다. 대구시민들이 은근히 자존심 상해 있었던 것 같다. 메인 스폰서인 박인규 대구은행장이 지난 17일 남해까지 찾아와 선수단을 격려했다. 해외 전지훈련지를 찾겠다는 관계자들도 있다.
-선수단 구성은 끝났나.
▶사실상 마무리 단계다. 올 시즌 주전으로 뛴 국내 선수들은 그대로 안고 간다. 외국인 선수는 아시아쿼터인 에델을 포함해 내년에도 4명을 둘 예정이다. 올 시즌 팀의 핵이었던 세징야와 재계약했다. 2015년 조나탄, 올해 파울로가 맡은 원톱 스트라이커로 뛸 선수도 영입해 공식 발표만을 남겨놓고 있다. 알렉스와의 재계약 여부는 반반이다. 일단 더 나은 선수를 찾고 있다.
-올해 대구와 같이 승격한 강원FC의 행보가 남다른데.
▶강원이 국가대표를 지낸 정조국 등 이름 있는 선수 10명을 새로 영입했다고 들었다. 그런데 축구는 11명이 하는 조직적인 경기이지 개인 기록경기가 아니다. 2015-2016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에서 우승한 레스터시티를 한 번 보라. 구단 운영자로서 전폭적인 지원을 하는 강원이 좋아 보이기도 하지만, 부러워하지 않는다. 이름 있는 선수를 많이 영입하는 게 꼭 좋은 방법은 아니다. 우리는 기존 국내 선수들의 기량을 끌어올려 조직력으로 맞설 계획이다. 코칭스태프와 우리 선수들이 더 열심히 해줄 것으로 믿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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