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웅래 "박 대통령, 최 총장과 통화 이화여대에 부정입학 로비"

입력 2016-12-21 19:55:31

대정부질문서 의혹 제기

더불어민주당 노웅래 의원은 21일 "박근혜 대통령이 평소 전화 통화를 하는 대학 총장이 세 명 있다"며 "그중 한 명이 이화여대 최경희 전 총장이다. 정유라 씨의 이대 입시를 앞두고 잘 봐달라고 했다는데, 대통령이 부정 입학 로비를 하는 나라가 어딨나"라고 말했다.

노 의원은 이날 국회 대정질문에서 이준식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을 향해 "최 전 총장이 정유라를 뽑으라고 한 것인데 부정 입학 아니냐"면서 이 같은 의혹을 제기했다.

이 부총리는 정 씨의 부정 입학 의혹에 대해 "확인 노력을 했으나 행정감사의 한계상 밝히지 못해서 검찰 수사를 의뢰했다"고 답했다. 노 의원이 "모르는 것인가 숨기는 것인가"라고 했으나 "숨길 이유도 없고 숨길 사항도 아니다"고 강조했다. 이 부총리는 박 대통령과 최 전 총장이 통화를 했다는 의혹 제기에 대해서도 "모르는 내용이고 확인되지 않은 사항이다. 검찰 수사에서 밝힐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노 의원은 또 "순천향대는 올해 이화여대보다 50억원이 많은 235억원을 지원받았다"며 교육부의 재정지원 특혜를 받았다는 의혹을 제기했다.

순천향대 서울병원 이임순 교수는 '비선 실세' 최순실 씨 가족의 진료를 해 오며 친분을 쌓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 부총리가 "교육부 프라임 사업에 선정돼 재정지원이 늘어난 것이다. 대학 재정지원사업이 특정 대학이 선정되도록 할 수 있는 구조가 아니다"고 답하자 노 의원은 "선정 과정이 엉터리다. 충북대보다 낮은 점수를 받은 순천향대가 선정됐다"고 추궁했다. 그러면서 "더 낮은 점수를 받았는데도 지원을 받은 셈이다. 제 말이 옳다면 책임을 지겠나"라고 추궁했고, 이 부총리는 "제가 확인한 바로는 그런 일이 없다. 착각이 있었던 것 같다"고 했다.

노 의원은 "순천향대가 올해 6월 최순실과 친분이 두터운 하모 씨를 개인 논문 실적이 전혀 없는데도 교수에 채용하는 특혜를 줬다. 동아리 담당 교수라고 한다"며 "신기한 것이 (순천향대는) 정유라가 아이를 낳을 때 산부인과 교수를 제주도까지 내려 보내 출산을 도왔다고 한다"고 지적했다.

노 의원은 또 조한규 전 세계일보 사장이 국정조사 청문회에서 정윤회 씨가 공직자 임명과 관련해 7억원의 뇌물을 받았다는 의혹과 관련해 부총리급 공직자가 연루됐다는 얘기를 들었다고 주장한 것과 관련, "해당 공무원이 누구냐"고 물었고, 황교안 대통령권한대행은 "그런 일이 없던 것으로 안다. 전혀 모르는 일"이라며 "실제로 그럴 가능성이 있겠느냐는 생각을 하고 있다. 구체적 증거가 나오면 조사가 필요한데 지금 상황에선 구체적으로 제시됐다고 보기 어렵다"고 했다. 이에 노 의원은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와 정 씨는 강원 정선군 인제면 고향 선후배"라며 "사실을 규명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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