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발·불펜 투수 우선 고려…유망주 많아 선택의 폭넓어
삼성 라이온즈가 보상 선수 선택을 두고 고심 중이다. 자유계약 선수(FA) 자격을 얻은 좌완 에이스 차우찬을 LG 트윈스에 내준 뒤 보상 선수를 골라 데려올 차례가 됐다. 하지만 삼성이 이번 스토브리그에서 실망스러운 행보를 거듭한 터라 괜찮은 선택을 할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삼성은 최근 LG에 연거푸 두들겨 맞았다. 지난 5일 FA가 된 LG의 선발투수 우규민을 데려오며 웃은 것도 잠시뿐, 보상 선수로 최재원을 내주며 일격을 당한 것이 첫 번째다. 이는 결국 삼성이 최재원을 20인 보호 선수 명단에 넣지 않았다는 얘기다. 삼성이 새 시즌 '육성'과 '경쟁'을 목표로 삼았다고 밝힌 터라 더욱 이해하기 어려운 결정이었다.
공수를 겸비한 최재원은 기존 2루수 후보군 가운데 가장 경쟁력이 있는 자원이었다. 내야수를 고르는 안목이 탁월했던 류중일 전 감독도 올 시즌을 앞두고 최재원을 2루 후보 1순위로 꼽았을 정도였다. 외야 수비까지 가능한 멀티 플레이어라는 것도 장점. 부상에 발목이 잡히지만 않았더라면 1군 안착이 유력하던 선수다. 야구팬이 모이는 인터넷 사이트 곳곳에서 최재원을 잃을 것을 두고 삼성 팬들의 원성이 들끓은 것도 이 때문이다.
지난 14일 삼성은 LG에 제대로 한 방 더 맞았다. 눌러 앉히려고 안간힘을 썼던 차우찬을 LG에 빼앗겼다. 이제 5인 선발 로테이션에 들 것이 확실한 국내 투수는 윤성환과 우규민 둘뿐이다.
그나마 삼성도 반격의 여지는 있다. 19일 LG로부터 20인 보호 선수 명단을 받았으니 명단에서 제외된 '숨은 진주'를 보상 선수로 데려올 기회를 얻었다. 삼성은 선발이든, 불펜이든 투수들을 먼저 선택할 가능성이 크다. 삼성의 전력에서 가장 약한 부분이 투수진이기 때문이다.
일단 LG는 투수 중 핵심 전력인 류제국, 임찬규, 임정우, 이동현, 윤지웅, 김지용, 진해수 등은 보호 선수 명단에 넣었을 것으로 보인다. 야수 중에선 박용택, 채은성, 오지환, 유강남, 이천웅, 안익훈 정도가 보호 선수로 묶였을 가능성이 큰 자원이다.
보상 선수 결정 시한은 22일까지다. LG는 그동안 팀 성적이 그다지 좋지 않았던 반면 투타에서 유망주를 꾸준히 그러모았다. 그만큼 삼성이 선택할 폭도 넓다는 의미다. 보호 선수 명단을 어떻게 짜든지 삼성이 데려올 만한 선수가 여러 명 눈에 띈다.
다만 걱정스러운 부분은 삼성이 제대로 된 선택을 할 수 있느냐다. 한 야구계 인사는 "최근 삼성의 행보는 미덥지 못하다. 오죽하면 최근까지 LG에 몸담았던 우규민과 정현욱 코치에게 보상 선수 선택 권한을 주자는 말까지 나오겠느냐"면서 "최소한 즉시 전력감이라며 노장 선수 또는 수비 외에는 두드러진 면이 없는 수준의 백업 내야수를 선택하는 실수는 범하지 말아야 한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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