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뷰티 클리닉] 좋은 인상 만들기

입력 2016-12-21 04:55:01

처음 만난 사람에 대해 설명할 때 외모로 평가하는 경우가 많다. 외모보다는 내면의 모습이 더 중요하고, 사람을 평가할 때 겉모습보다는 됨됨이로 판단해야 한다는 사실을 알고는 있지만, 은연중에 외모가 잘생겼다거나 인상이 좋거나 나쁘다는 식으로 타인을 평가하는 경우가 적지 않다.

외모로 처음 만난 사람을 판단하는 행동의 기원은 아주 먼 옛날, 수렵 생활을 하던 원시시대까지 올라간다. 수십만 년 전, 수렵 생활을 하던 우리 조상들은 멀리서 낯선 사람을 보면 이 사람이 자신에게 해가 될지를 빠른 시간 안에 외모로만 판단을 해야 했다. 판단이 틀리면 화를 당하기 십상이기 때문에 진화의 과정 동안 본능적으로 상대방의 얼굴을 보고 상대방의 성격이나 의도까지 판단하는 뇌의 능력을 크게 발달시켰다.

그렇다면 얼굴에 나타난 인상이 그 사람의 실제 내면을 그대로 나타내는 것일까? 물론 아니다. 먼 옛날에는 인상이 그 사람의 내면과 비슷할 확률이 높았지만, 사람들이 모여 살기 시작하면서 확률이 떨어지기 시작했다.

바로 교육 때문이다. 인간의 도리와 세상의 이치를 배우고 공부하면서 사람들의 마음도 본능적인 것에서 이성적으로 바뀌었고, 외모와 다른 마음을 가진 사람들도 늘어나게 됐다.

따라서 현대 사회에서 외모로만 사람을 판단하는 것은 불확실하고 부정확한 행동이다. 하지만 여전히 우리 사회에서는 외모로 사람을 판단하는 본능적인 행동들이 자주 벌어진다. 이런 본능적 판단은 외모에 따른 사회적 차별의 주된 원인이며, 종종 성형외과를 찾는 이유가 되기도 한다.

좋은 인상이란 밝고 부드러우며 어려보이는 얼굴이다. 인상이 좋지 않다는 이유로 성형외과를 찾는 이들의 얼굴은 대체로 ▷날카로워 보이는 얼굴 ▷강한 인상을 주는 얼굴 ▷표정이 어두운 얼굴 ▷인상이 차가워 보이는 얼굴 등 4가지 유형에 해당한다. 이런 환자들은 주로 눈성형수술과 지방이식수술을 한다. 쌍꺼풀수술과 앞트임, 뒤트임 등과 같은 눈성형수술은 얼굴을 밝고 부드럽게 변화시켜 날카롭거나 어두운 인상을 바꾸는 데 도움이 된다.

지방이식은 이마, 관자, 뺨, 앞 광대, 아래턱, 코, 눈밑, 팔자주름 등에 하는데 나이가 들어 보이거나 어둡고 차가워 보이는 얼굴을 밝고 부드럽고 어려보이는 인상으로 바꿔준다.

사회생활에서 좋은 인상을 주려고 힘들게 다이어트를 하며 살을 빼거나 헤어스타일과 의상에 신경을 쓰는 것은 물론, 성형수술을 감행하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

외모를 열심히 가꾸는 일이, 일상이 여유롭고 한가해서가 아니라, 생존경쟁에서 살아남기 위한 절박함까지 느껴지는 게 현실이다. 비록 본능의 속박 속에서 찾은 해결책이지만 수술을 통해 좋은 인상으로 바뀐 뒤에 행복해하는 이들을 보는 것도 성형외과의사로서 큰 보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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