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의회가 문경시 역점 사업 예산 '칼질'

입력 2016-12-21 04:55:01

기업·일자리 유치 활동 제동, 대학·체육 지원 예산도 삭감

문경시의회가 기업 유치 및 일자리 창출을 비롯해 지역 유일의 대학과 체육계 활동을 지원하는 관련 예산을 대폭 삭감, 논란이 일고 있다.

문경시는 "세계군인체육대회 성공 개최와 제3차 국가철도망 구축계획 확정을 기회 삼아 새로운 도약을 준비하려는 움직임에 함께해야 할 문경시의회가 찬물을 끼얹었다"며 강한 불만을 제기하고 있다.

문경시는 올해 26개 우량 중소기업을 유치, 모두 686억원의 투자를 이끌어내고 362명의 일자리를 창출한 성과를 이어가고 향후 고속철도 개통에 따른 민자역세권 개발에 대비하기 위해 국내 및 해외사례를 벤치마킹할 필요가 있다고 보고 관련 예산을 편성했다.

또 지역경제에 큰 도움을 주는 지역 유일의 대학인 문경대학(총장 신영국) 지원 조례에 따른 지원 예산과 세계군인대회 성공 주역인 체육인들과 지역 경기에 특수를 주는 크고 작은 대회를 지원하는 예산도 편성했다.

하지만 문경시의회는 선진 역세권 개발을 벤치마킹하기 위한 해외 실사비 4천만원을 비롯해 이를 주도하고 있는 지역발전협의회의 해외 벤치마킹 비용 2천만원, 문경대학교 육성지원금 5억원, 자유총연맹 해외 벤치마킹 비용 2천만원을 전액 삭감했다.

또 공무원들의 기업 유치 업무추진비 1천500만원 중 1천만원, 중소기업지원 업무추진비 2천160만원 중 1천500만원, 일자리 창출 및 일자리센터 운영 관련 업무 추진비 900만원 중 600만원도 삭감했다. 생활체육 운영과 엘리트체육 육성 지원 등 지역 체육 관련 6개 항목 3억1천만원 중 4천만원도 깎았다.

이와 관련, 문경시 안팎에서는 "그동안 시의회가 입이 닳도록 기업 유치를 확대하고 체육 활동과 일자리 창출을 챙겨야 한다고 강조했는데, 왜 이런 일을 하느냐"는 물음을 내놓고 있다. 문경시의회의 그동안 발언과 전혀 다른 행동이 이번 예산 심사 과정에서 나왔다는 것이다.

특히 기존 예결위원 일부는 자신들의 치적이 될 수 있는 지역구 민원사업 등을 비롯한 재량사업비에는 거의 손을 대지 않거나 오히려 증액시키는 이중 잣대를 보인 것으로 밝혀져 비판 여론이 확산되고 있다.

문경시 관계자는 "신청한 예산이 통과돼도 경비가 모자라는 상황이었는데 최소한의 쌈짓돈마저 없어지거나 반 토막 나 직원들과 주민들에게 다시 한 번 도움을 요청하기가 창피할 정도"라고 했다.

이에 대해 문경시의회는 뚜렷한 삭감 이유를 밝히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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