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로 공장 이전 로봇 연 1만대 생산 계획" 윤중근 현대중공업 본부장

입력 2016-12-20 04:55:05

현대로보틱스 새 사명 내년 4월쯤 정식 발족

현대중공업(주) 로봇사업부 윤중근 본부장은 내년 4월쯤 출범하는 현대로보틱스를 글로벌 로봇 전문 기업으로 도약시키겠다고 포부를 말했다. 정운철 기자 woon@msnet.co.kr
현대중공업(주) 로봇사업부 윤중근 본부장은 내년 4월쯤 출범하는 현대로보틱스를 글로벌 로봇 전문 기업으로 도약시키겠다고 포부를 말했다. 정운철 기자 woon@msnet.co.kr

'현대중공업㈜ 로봇사업부'는 국내 1위의 산업용 로봇기업이자, 글로벌 5대 로봇 메이커다. 이 로봇사업부가 내년에 '현대로보틱스'라는 새 사명(社名)으로 대구로 이전한다는 소식에 대구경북 산업계의 기대감이 부풀고 있다. 19일 대구 중구 노보텔에서 대구시 주최 '대구 투자기업 CEO 송년간담회'에 초청된 윤중근 로봇사업부 본부장을 만나 회사 운영계획에 대해 들어봤다.

-현대중공업 로봇사업부의 대구 이전을 환영한다. 로봇사업부는 어떤 기업인가?

▶로봇사업부는 글로벌 산업용 로봇기업이다. 내년 2월로 예정된 주주총회를 거쳐 4월쯤 '현대로보틱스'라는 이름으로 정식 발족할 예정이다. 현재 근무인원은 300여 명이며, 약 2천600억원의 연매출을 올리고 있다. 올 들어 누적생산 5천 대를 달성했다. 특히 우리 고객사의 80% 정도가 대구를 비롯한 영남권에 있다. 한국의 로봇산업을 견인하는 기업으로 자리매김하고자 한다.

-로봇사업부는 대구 이전 후 생산능력을 2.5배 늘린다고 했다. 생산 규모와 이전 일정은?

▶주력 생산품은 자동차조립용 로봇과 LCD 운반용 로봇이다. 현대중공업 로봇사업부는 현재 울산 공장에서 연간 4천 대가량을 생산할 수 있다. 그것을 대구공장 이전 후 연간 8천500대가량(2020년 기준)으로 늘린다는 계획이다. 로봇사업부 종사자는 현재 300여 명(대구공장 근무 인원 180여 명)이다. 수주 물량이 늘어나면 근무인원도 2020년쯤 450여 명 정도로 늘 것으로 보고 있다. 이전 일정은 내년 1월 말쯤 사무동 근무인력을 먼저 이전하고, 2월 말에는 생산공장 인력도 옮길 계획이다. 2월에 공장 이전 후 울산과 대구에서 병행 생산하고, 대구에서는 3월부터 양산에 들어갈 예정이다.

-로봇사업부가 대구에서 구축하는 '스마트 공장'은 어떤 것인가?

▶생산공정의 효율성을 향상시키고 제품의 완성도를 높이는 시스템이다. 로봇사업부 대구공장은 혁신적인 생산시스템을 갖춘다. 전통적인 '수동조립' 방식에서 'AGV'(Automated Guided Vehicle: 자동 안내 장비를 갖춘 자동화 기계 시스템)로 탈바꿈한다. 또 각 기계 설비에 ICT 기술을 접목해 공정 중에 발생하는 생산정보들을 실시간으로 모니터링하고, 센서를 통해 생산 이력을 관리한다. 수작업 비율을 점차 낮춰 '공장의 무인화'를 추진하고자 한다. 로봇사업부는 세계적인 수준의 쇼룸과 교육장, 실험실 등을 확보해 '첨단 로봇 전문기업'으로서의 이미지를 높일 것이다.

-글로벌 로봇산업의 성장 가능성과 전망은?

▶세계 산업용 로봇시장은 연평균 13%가량의 높은 성장세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중국이 연간 26%로 가장 빠른 성장이 예상된다. 중국도 갈수록 인건비 비중이 높아지고, 3D 업종 기피 현상이 심화되고 있어서다. 현대중공업 로봇사업부는 기존 선두기업들과 치열한 경쟁을 벌여야 해 상황이 녹록지만은 않다. 이번 대구공장 이전을 통해 전열을 가다듬고 2021년까지 연간 생산능력 1만 대, 연매출 5천억원 달성을 목표로 하는 중장기 계획을 세워 추진할 계획이다.

-글로벌 로봇 전문기업 도약을 위한 전략과 비전은?

▶시장 변화에 기민하게 대응하고 신시장 개척을 위해 연구개발 역량 강화에 힘쓸 예정이다. 이를 통해 올해 현재 산업용 로봇 25종, LCD운반용 19종인 판매모델 라인업을 2020년까지 각각 40개, 30개 모델로 확대 개발할 계획이다. 특히 로봇 신흥강국으로 성장하고 있는 중국 시장을 적극적으로 공략하기 위해 우량 중국기업과의 '조인트 벤처' 추진도 검토하고 있다. 우리 기업의 기술은 앞서지만, 중국 정부 지원을 받는 토종기업에 비해 가격경쟁력 면에서 밀린다. 베이징, 상하이, 충칭 등 중국 내 토종기업과 조인트 벤처 설립 추진을 검토하는 이유다. 초기에는 부품 공급부터 시작하겠지만, 장기적으로는 중요한 파트너가 될 것이다. 생산공장을 함께 설립'운영하거나 영업까지 협력할 수 있다.

-현대중공업 로봇사업부의 대구이전이 지역경제에 미치는 효과는?

▶현대로보틱스가 새로운 보금자리를 마련할 수 있도록 대구경북 지역에서 기업하기 좋은 여건을 마련해 주신 점에 깊은 감사를 드린다. 향후 대구경북에서 많은 협력사, 파트너사를 발굴할 것이다. 또 서브모터, 감속기 같은 정밀가공 부품을 국산화하는 시도도 하고자 한다. 현대로보틱스는 고용창출과 세수증대뿐 아니라 산학협력을 통한 우수한 지역 인재 양성에도 힘을 쏟을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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