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도의회, 대경연구원 예산 29억 '싹둑'

입력 2016-12-19 04:55:06

"연구 결과물 대구에 편중" 운영비 39억 중 10억 승인

경상북도의회가 대구경북연구원(이하 대경연) 내년도 예산 대부분을 삭감, 연구원 운영에 차질이 빚어질 것이란 우려가 나오고 있다. 더욱이 대경연 원장 자리에 경북도 행정부지사 출신이 앉아있는데도 대규모 예산 삭감이 이뤄지자 연구원 내부가 크게 술렁이고 있다.

경북도의회는 16일 열린 제289회 도의회 제2차 정례회 제5차 본회의에서 내년도 경북도 예산 가운데 대경연 출연금(운영비) 29억원을 깎았다. 애초 경북도는 운영비로 39억원을 편성했다. 하지만 도의회 심사에서 10억원만 남고 29억원이 깎였다.

대경연은 대구시와 경북도가 공동으로 설립한 연구기관이다. 이 때문에 두 시'도는 매년 비슷한 비율로 운영비를 지원해 왔다. 경북도가 내년 운영비로 10억원만 배정한 반면, 대구시는 38억원을 지원할 계획이다.

대경연 재원은 재단설립 출연기금 110억원, 청사건립 기금 44억8천만원, 운영비 등이다. 이 가운데 재단설립 출연기금과 청사건립 기금은 다른 용도로 사용할 수 없다. 대구시와 경북도가 출연하는 운영비로 살림살이를 꾸려나간다.

두 광역자치단체는 올해 69억원, 지난해 66억원, 2014년 78억원 등을 지원해왔다. 내년에는 도의회가 운영비를 대폭 삭감함에 따라 원활한 운영이 어려울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그간 경북도의회는 "매년 대경연 연구 성과와 질이 떨어지고 연구가 경북보다 상대적으로 대구에 편중됐다"고 비판해왔다. 이 때문에 경북도의회는 지난해에도 대경연 운영비를 전액 삭감했다가 추경에서 다시 지원하기도 했다. 2011년에도 한 차례 깎았다가 이듬해 추경에서 되살리기도 했다.

게다가 올해는 이주석 전 경북도 행정부지사(2011년 7월~2013년 4월 재임)가 3년 만에 친정 격인 대경연에 원장으로 돌아왔지만, 도의회는 이 원장의 입장을 고려해주지 않았다.

한편 경북도의회는 16일 본회의에서 내년도 경북도 예산 7조4천379억원(일반회계 6조7천511억원, 특별회계 6천868억원), 경북도교육청 예산 4조13억원을 의결했다. 경북도의회는 경북도 일반'특별회계에서 190건, 182억4천970만원을 삭감해 내부유보금에 넣었다. 경북도교육비 특별회계는 29건 149억2천155만원을 삭감해 예비비에 포함시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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