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 기상과 함께 전교생이 "태권∼" 대구일마이스터고 태권도 사랑

입력 2016-12-19 04:55:06

매일 아침 한 시간씩 수업, 교장·학생 39명 1단 도전

대구일마이스터고 이윤재 교장과 학생, 대구시태권도협회 안종수 회장 등이 17일 대구체육관에서 열린 대구시태권도협회 승단 심사에 참가한 뒤 포즈를 취했다. 대구시태권도협회 제공
대구일마이스터고 이윤재 교장과 학생, 대구시태권도협회 안종수 회장 등이 17일 대구체육관에서 열린 대구시태권도협회 승단 심사에 참가한 뒤 포즈를 취했다. 대구시태권도협회 제공

대구일마이스터고(교장 이윤재)의 태권도 사랑이 겨울 추위를 녹일 만큼 뜨겁다.

17일 대구체육관. 대구시태권도협회의 승단 심사가 열린 이곳에는 일마이스터고 이윤재 교장과 학생 38명 등 39명이 빨간 띠를 매고 심사에 참가했다. 이들은 태권도 수련생의 필수 코스인 검은 띠를 따기 위해 1단 심사에 도전한 것이다.

일마이스터고는 지난해 마이스터고로 전환해 개교한 학교로, 미래 명장을 육성하고 있다. 마이스터고 전환을 주도한 이윤재 교장은 학생 240명(1, 2학년 각 120명)이 모두 기숙사 생활을 하는 특성을 고려해 기강 확립과 체력 단련, 협동심'사회성 함양 차원에서 태권도 수업을 도입했다. 일마이스터고는 지난 4월 1일 대구시교육청(교육감 우동기), 대구태권도협회(회장 안종수)와 MOU를 맺고 나서 매일 오전 6시부터 7시까지 1시간 동안 태권도 수업을 하고 있다.

이날 승단 심사는 태권도 수업의 첫 성과물이다. 일마이스터고는 전교생이 모두 단증을 따도록 할 방침이다. 더 나아가 학부모 설명회를 거쳐 태권도 2단 졸업인증제를 시행하기로 했다.

일마이스터고의 태권도 수업은 올해 60세인 이윤재 교장이 학생들과 함께 직접 참가하면서 단기간에 자리 잡을 수 있었다. 이영채 체육교사와 대구시태권도협회가 파견한 강사들의 헌신적인 노력, 태권도협회'대구시교육청의 지원도 큰 힘이 됐다. 안종수 회장은 사명감을 심어주려고 모든 수련생에게 도복을 후원했다. 우동기 대구시교육감은 일마이스터고의 태권도 수업이 성공적으로 정착하면 지역의 다른 마이스터고에도 태권도 수업을 추진하기로 했다.

이윤재 교장은 "아침 기상과 함께 시작하는 태권도 수업은 기숙형 학교이기에 가능한 일이지만, 정착하기까지 어려운 일이 많았다. 학생들이 싫어했지만 필요성을 설명하고 어른들이 앞장서니 따라왔다"며 "수업 후 학생들이 아침 식사도 잘하고 키도 더 자란 느낌을 받는다. 무엇보다 체력이 좋아져 다른 수업에도 큰 도움이 된다"고 했다. 그는 "명장이 되려면 기술 못지않게 인성이 뒷받침돼야 한다. 태권도를 통한 인성 교육으로 우리 학생들은 정말 인사를 잘한다"고 자랑했다.

안종수 회장은 "우리 협회의 노력으로 일마이스터고 학생들에게 지속적으로 도복을 지원하게 됐다"며 "지도자 파견 등 우리가 할 수 있는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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