욕 먹고 물 세례까지 맞아도, 더 빠져드는 관객들
구미문화예술회관이 색다른 연극으로 특별한 크리스마스를 선사한다. 23일(금) 오후 7시 30분과 24일(토) 오후 3시, 6시 각각 열리는 '관객모독'은 오스트리아 출생의 작가 페터 한트케의 희곡으로, 1968년 독일에서 초연되었으며, 국내에서는 1978년 연출가 기국서와 '극단 76단'에 의해 초연된 이후 꾸준히 관객들을 만나왔다.
'관객모독'은 파격적인 제목에 걸맞게 관객들에게 욕설과 물세례를 퍼붓는 등 무대와 객석을 파괴하는 상상 초월의 파격적인 언어 연극으로 공연 때마다 화제를 불러왔다. 그뿐만 아니라 띄어쓰기를 무시하고 중복된 의미의 단어를 사용하고, 목사님의 설교 같은 어조와 약장수 같은 상황을 설정하는 등 언어만을 매개로 스토리가 없는 연극으로 진행된다.
연출가 기국서와 '극단 76단'은 특별한 줄거리나 무대 장치 없이 오로지 의자 4개와 4인의 배우들만으로 연극을 이끌어간다. 무엇보다 '극단 76단'은 1976년 창단하여 올해 창단 40주년을 맞이하는 한국 연극계의 살아있는 전설로 새로운 시대상을 반영하고 실험적인 작품들을 무대에 올려 왔다.
재미뿐만 아니라 시대성 짙은 메시지를 전달하는 연극 '관객모독'은 동시대를 살아가는 관객들에게 자신을 돌아보게 하는 계기를 만들어 줄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극단 76단'의 기라성 같은 배우 기주봉을 비롯해 정재진, 서민균, 한다현, 김낙형의 명품 연기를 만나볼 수 있다. 전석 2만5천원. 054)480-456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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