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순실·안종범·정호성, 19일 국정 농단 재판 돌입

입력 2016-12-18 20:43:11

박근혜 대통령 탄핵 심판 청구를 몰고 온 '국정 농단' 사태의 핵심 인물들에 대한 재판이 19일부터 시작된다.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2부(부장판사 김세윤)는 19일 오후 2시 10분 법원 청사 417호 대법정에서 '비선 실세' 최순실(60) 씨와 안종범(57) 전 청와대 정책조정수석, 정호성(47) 전 청와대 부속비서관의 첫 공판준비기일을 연다.

공판준비기일은 정식 심리에 앞서 재판의 쟁점과 입증 계획을 정리하는 자리다.

검찰에서는 특별수사본부 전력의 핵심인 서울중앙지검 특수1부, 형사8부, 첨단범죄수사1부 소속 검사를 주축으로 15명 안팎이 공소유지에 참여할 전망이다. 공판준비기일에선 검찰이 피고인들의 공소사실과 향후 입증 계획을 설명한다. 재판부에 제출한 증거목록 가운데 주요 증거들을 설명하고, 혐의 입증에 필요한 증인들도 신청한다.

최 씨의 것으로 결론 내린 태블릿 PC와 안 전 수석의 업무용 포켓 수첩 17권, 정 전 비서관의 휴대전화 녹음파일 236개 등이 핵심 증거가 될 전망이다.

피고인 측에선 공소사실의 인정 여부와 검찰 증거에 대한 동의 여부를 밝히고 향후 방어 계획을 설명한다. 최 씨 측 이경재 변호사는 앞서 검찰의 공소사실이 '법률적 사실'이 아닌 '소설'이라며 맹비난한 바 있어 이날 준비기일에서도 혐의사실을 전면 부인할 것으로 예상된다.

재판부는 준비절차가 마무리되는 대로 정식 재판 일정을 잡을 예정이다. 법원은 이들 사건을 모두 '적시처리 중요사건'으로 분류하고 집중 심리를 진행하기로 한 만큼 정식 심리는 일주일에 최소 2, 3회 열릴 전망이다.

최씨 등의 재판은 박영수 특별검사팀의 수사, 박근혜 대통령에 대한 헌법재판소의 탄핵심판 심리와 동시에 진행된다. 법정에서 공개되는 내용과 재판 경과가 특검 수사나 탄핵심판과 서로 영향을 주고받을 가능성이 크다.

연합뉴스

최신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