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지러운 정치 분위기나 얼어붙은 사회 경제 영향인지 전반적으로 사랑의 온도가 내려갔습니다."
국내 대표 모금·배분 기관인 사회복지공동모금회가 이웃돕기 집중모금 운동을 벌인지 한 달이 다 되도록 돈이 제대로 모이지 않고 있다.
전국 17개 시·도별로 성금액에 따라 온도계가 올라가 목표액에 도달하면 100도를 가리키도록 한 사랑의 온도탑을 마련했다.
지난 15일 기준으로 전국 모금액을 집계한 사랑의 온도탑은 17.8도다. 43.3도였던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5.5도나 낮다.
작년 같은 기간에 1천484억원이 모금됐던 것에 반해 올해는 지난해보다 57%나 감소한 638억원이 모이는 데 그쳤다.
인천 온도탑은 24.9도로 지난해보다 6.4도 낮고 경북도 22도로 지난해보다 10도 낮다.
울산은 27도로 지난해와 비슷하지만 기업 기부가 큰 폭으로 줄었다.
반면 부산은 36.9도로 지난해보다 10.2도 높고 광주는 약 50도로 지난해보다 25도 높다.
대구에선 대구혁신도시에 입주한 한국감정원이 희망 나눔캠페인을 시작하자마자 이번 캠페인 목표액 72억3천만원의 약 10%인 7억3천만원을 내놨다.
또 이달 5일 3대(代)에 걸친 일가족 9명이 9억원의 성금을 익명으로 기부해 온도탑을 순식간에 높였다.
다소 이례적인 일이 일어나면서 대구 온도탑 수은주는 50.7도로 지난해 약 30도였던 것과 비교하면 훨씬 높다.
공동모금회는 이번 희망나눔 캠페인 기간에 3천588억원을 모을 계획이다. 이 액수는 작년 모금액 3천500억원보다 2.5% 높다.
그러나 공동모금회는 부산·대구·광주 등 일부 지역을 제외하면 전체적으로는 지난해보다 모금액이 훨씬 줄어 목표를 달성할 수 있을지 걱정한다.
청탁금지법 시행이나 미르·K재단 관련 비리 의혹 등으로 사회 전반에 기부 심리가 위축된 데 따른 것으로 분석한다.
대전사회복지공동모금회 박수현 주임은 18일 "부정청탁금지법 시행과 최순실 사태로 모금 분위기가 좋지 않다"며 "제막식과 순회 모금 등 이벤트를 하고 있지만 참여하는 붐이 조성되지 않아 어렵다"고 말했다.
광주사회복지공동모금회 관계자는 "일반 시민을 상대로 개인기부와 물품기부를 부탁하는 캠페인을 벌일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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