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지구 상인들 내년 4월돼야 베네시움으로 갈 듯

입력 2016-12-15 04:55:02

내부 공사·임대차 계약 시간 소요…상가 대표단 출범 한달 이상 걸려

화재 피해를 입은 서문시장 4지구 상인들이 내년 4월 이후 베네시움으로 이전이 가능할 전망이다.

베네시움의 내부 공사와 각종 시설 보완, 임차 계약 등에 상당한 시간이 소요되기 때문이다. 또 피해 점포 중 600곳 이상이 이전에 동참할 것으로 보인다.

10여 년 가까이 비워져 있는 베네시움은 엘리베이터가 작동하지 않고 전기도 들어오지 않아 상가로 활용하기 위해서는 상당한 기간의 내부 공사가 불가피한 실정이다. 피해 상인들은 점포를 구분하는 칸막이 설치도 요구하고 있다. 이 같은 내부 공사에만 두 달이 넘게 걸릴 것으로 보인다. 또 내부 공사에 앞서 정밀 점검에도 20일가량 소요된다.

베네시움 상가 대표단이 출범하는 데도 한 달 이상 걸릴 전망이다. 현재의 임시 대표단(10명)이 있지만 시와 보증금 및 임대료 협상을 위해서는 정식 관리자로 자격을 인정받아야 하고, 이를 위해 691명의 개별 점포 소유주가 참여한 총회가 열려야 한다는 것이다. 시 관계자는 "총회를 통해 구성된 정식 관리단과 협의를 해야 공사에 착수할 수 있는 상황"이라며 "상인들이 입주를 시작하려면 4월은 돼야 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또 전체 피해 점포 679곳 중 600곳가량이 베네시움으로 이전할 것으로 보인다.

중구청에 따르면 피해 점포 중 123곳이 동산상가나 2지구 등으로 옮겨 영업하고 있다. 이는 서문시장 내 게시판이나 4지구 화재현장에 설치된 펜스에 붙은 매장 이전 공지 수를 집계한 것이다. 실제로는 이보다 더 많은 점포가 임시 매장을 구해 영업을 하는 것으로 예상된다.

해당 수치를 감안하면 베네시움으로 이전할 점포는 550여 곳 정도지만 4지구 비상대책위(이하 비대위)는 이미 매장을 구한 상인 중 일부도 베네시움으로 이전할 것으로 보고 있다. 피해 상인 이모(60) 씨는 "4지구에서 2개 점포를 운영하다 불이 나 최근 대신지하상가에 점포를 하나 얻었다"며 "여기서 장사가 잘될지도 모르겠고 규모도 기존의 반으로 준 탓에 베네시움 이전도 신청해 둔 상태"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비대위 관계자는 "피해 상인들이 보험 접수 등 다른 일로 바빠 15일은 돼야 집계가 끝날 것으로 보인다"며 "이전을 희망하는 점포는 600곳을 조금 넘길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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