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유일호 경제팀, 위기관리와 불안감 해소에 전력투구하라

입력 2016-12-14 04:55:02

황교안 대통령 권한대행은 12일 유일호 경제부총리에게 경제팀 운용의 모든 책임을 계속 맡기겠다고 밝혔다. 경제 리더십 공백이 없도록 서둘러 조치를 취해야 한다는 경제계와 정치권, 언론의 목소리를 수용한 것이다. 황 권한대행은 이날 국정 현안 관계장관회의에서 "유일호 부총리 중심의 현 경제팀이 경제를 책임지고, 각종 대내외 리스크 및 경제 현안에 선제적으로 대응해 달라"고 주문했다.

현재 한국 경제가 당면한 상황은 엄중하다 못해 가시밭길이다. 아무리 경제가 기초 체력과 시스템에 달렸다고는 하나 큰 위기가 닥치면 여러 돌발 변수가 있게 마련이다. 또 시스템이 제대로 작동할 수 있을 것인지도 장담하기 어렵다. 미리 시장을 살피고 대비책을 강구하지 않는다면 펀더멘털도 시스템도 흔들릴 수밖에 없다. 더욱이 지금처럼 수출과 소비, 기업 투자 심리가 꽁꽁 얼어붙고 경제 불확실성이 커진 상황에서는 경제팀의 물샐 틈 없는 상황 점검과 시의적절한 대응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다.

대통령 탄핵 소추안 가결 이후 국내 주식시장과 외환시장이 큰 동요 없이 안정감을 보인 것은 그나마 다행이다. 탄핵 정국으로 인해 두 달 가까이 개점휴업 상태였던 유일호 경제팀은 더 이상 머뭇거릴 시간이 없다. 직면한 내우외환의 상황을 직시하고 이에 기민하게 대처하는 리더십을 보여야 한다. 당장 이번 주 미국의 금리 인상이 확실시되고 있고, 15일 우리도 금융통화위원회 회의가 열리는 등 상황이 긴박하다. 미국의 금리가 얼마만큼 오를지는 알 수 없지만 국내 자본시장에 미치는 영향 등을 충분히 검토하고 대응책을 세워야 한다.

경제 정책의 전권과 책임을 진 이상 유일호 경제팀은 심기일전해 쓸 수 있는 모든 카드를 동원해서라도 경제 위기 극복에 집중해야 한다. 지지부진한 구조개혁에서부터 단기 경기 부양책, 실업 대책 등 우리 경제를 옥죄고 있는 현안부터 면밀히 점검하고 해결책 마련에 적극 나서야 한다. 이는 경제팀만의 과제는 아니다. 국회도 힘을 보태야 한다. 계속 정부의 경제 개혁 행보에 발목을 잡는다면 국회와 정치권에 더 큰 책임이 돌아간다는 사실을 명심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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