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세계백화점이 '대구신세계'란 이름으로 43년 만에 달구벌에 돌아왔다.
대구는 1973년 신세계백화점이 서울 명동 본점을 오픈한 이후 첫 지역 점포를 낸 곳이다. 하지만 오일쇼크 등 당시 녹록지 않았던 대내외 여건 탓에 3년 만에 문을 닫아야 했다.
대구신세계가 15일 그랜드 오픈을 앞두고 1만여 명의 고객을 초청해 프리오픈 초청 행사를 열었다. 방문객들은 매머드급 규모에 놀랐고 아쿠아리움, 주라지 등 놀이와 쇼핑이 접목된 몰형 백화점에 환호했다. 대구신세계는 지상 9층, 지하 7층에 연면적 33만8천㎡, 영업 면적 10만3천㎡에 이르는 국내에서 두 번째로 큰 규모를 자랑한다.
먼저 9층에 들어서면 동화책에서 나올 법한 광경이 눈앞에 펼쳐진다. 성인 5명이 둘러앉아도 넉넉한 크기의 찻잔 모양 의자, 약 3m 크기의 수도꼭지가 방문객을 맞는다. 옥상에는 정글을 주제로 만든 옥상 테마파크 '주라지'(Zooraji)를 세웠다. 이곳에는 어린 왕자에 나오는 바오밥나무도 있다. 열대어들과 상어가 헤엄치는 9층 초대형 아쿠아리움(5천200여㎡)도 동심을 자극한다.
8층에는 금방이라도 유명 홍콩 여배우, 대한독립군들과 마주칠 듯한 거리를 연출했다. '루앙스트리트'라 명명된 이 층에는 1930년대 상해의 옛 골목을 그대로 재현했다. 이곳에는 올반, 살라토레쿠오모, 와라쿠, 강산면옥, 딤딤섬 등 한'일'중식뿐 아니라 이탈리아 등 다양한 국가의 음식을 맛볼 수 있다. 이밖에 900석 규모의 영화관 '메가박스'와 서점 '반디 앤 루니스'도 입점시켰다.
대구신세계를 둘러본 유통 관계자들은 "쇼핑과 지역에서 그간 접하지 못했던 문화'레저를 함께 즐길 수 있는 공간이다. 최근 선호되는 서구식 몰 구성과 비슷하다"고 평가했다.
쇼핑 브랜드도 700여 개가 입점하며 이마트가 운영하는 장난감 전문점인 '토이킹덤'과 전자제품 전문점인 '일렉트로 마트'도 백화점 안으로 끌어들였다.
한편, 신세계그룹 정용진 부회장은 13일 임시 개장한 대구신세계를 비공개로 방문했다. 그는 층별로 주요 동선을 확인하며 분위기를 살핀 뒤 이날 오후 1시 45분쯤 현장을 떠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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