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범식에 TK의원은 9명 출석…친박 인증 자리로 비쳐 '부담'
새누리당 비주류가 중심인 비상시국회의에 대항해 친박계가 13일 '혁신과통합보수연합'(이하 혁신과통합)을 출범시켰지만 세 과시에 실패했다.
친박계는 11일 사전 모임까지 갖고 현역 의원 56명이 동참할 것이라고 결의를 다졌으나 사전 공지가 된 출범식에 37명이 참석하면서 모임에 힘이 빠졌다. 새누리당 강세 지역인 대구경북(TK)에서도 여당 의원 23명 중 9명만 참석해 친박계가 당혹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이날 오후 3시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혁신과통합 출범식에는 현역 의원과 외부 인사 등 80여 명이 자리했다. 이 중 현역 의원은 37명으로 친박계가 예측했던 56명에 훨씬 못 미친다. 친박 좌장인 서청원 의원과 최경환 의원, 조원진 최고위원, 홍문종'윤상현 의원 등 친박계 주요 인사들이 총출동했지만 참석 의원 숫자가 40명을 넘어서지 못했다.
서청원 의원은 모두 발언에서 비박계를 겨냥, "우리가 모시던 대통령에 대해서 야당보다 더 앞장서서 갑자기 침을 뱉고 하는 것은 부부간 부모'자식 간에도 예의가 있는데 이건 아니다"고 비판하며 모임의 성격을 확실히 했다.
TK 참석자 수도 11일보다 눈에 띄게 줄었다. 대구는 지난 모임에 5명이 참석했으나 이날은 조원진, 윤재옥, 곽상도 의원 3명만 함께했고, 경북 역시 8명에서 참석자가 6명으로 감소했다. 11일에 참석했다가 이날 모습을 보이지 않은 TK 의원들은 정종섭, 추경호, 김석기, 장석춘 의원 등 4명으로 외부 일정과 지역구 행사, 상임위원회 참석 등을 이유로 출범식에 불참했다.
정치권에서는 일부 의원들이 '친박 인증'을 하는 출범식 참석을 꺼린 게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다. 계파색이 짙은 일부 의원들에게 출범식 참석과 불참은 큰 의미가 없지만 친박과 비박 사이에서 갈팡질팡하는 일부 초'재선 의원들에겐 참석 자체가 부담이 될 수도 있다는 이유에서다.
사전 회동에 참석했고 발기인 명단에도 이름을 올린 TK의 한 의원은 "그날(11일) 저녁 '같은 지역 의원끼리 밥 먹는 자리'라고 들었지 이 모임의 정확한 취지를 듣고 간 것은 아니다"고 전했다.
◆새누리당 혁신과통합 대구경북 참석의원
▷대구(3명): 조원진. 윤재옥, 곽상도 (추경호'정종섭: 지역구 행사로 불참)
▷경북(6명): 최경환, 이완영, 백승주, 이만희, 최교일, 김정재 (김석기: 국회 상임위, 장석춘: 지역구 행사로 불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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