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 초선 6명 참석하고 다선의원 5명은 불참해…비박 4명 '비상시국위'로
새누리당 친박과 비박이 본격 전쟁에 나서면서 대구경북(TK) 의원들도 쪼개지고 있다. 친박 또는 중도로 분류됐던 TK 의원들이 친박이 지난 11일 저녁 결성한 모임인 '혁신과통합보수연합'(이하 혁신과통합)에 불참하며 자기 노선을 확실히 한 반면 친박 핵심 의원들은 막판까지 결속력을 다지고 있다.
친박계 40여 명은 11일 저녁 서울 여의도 모처에서 혁신과통합 출범 준비를 위해 뭉쳤다. 비주류가 주축인 비상시국위원회에 대항하는 단체로 참석자 외에 10명이 추가로 뜻을 함께한다고 밝혔다. 지금껏 비상시국위에 한 번이라도 참석했던 의원은 총 48명으로 이와 비슷한 숫자다.
대구에서는 새누리당 의원 10명 중 조원진'윤재옥'정종섭'추경호'곽상도 의원 등 5명이 참석했고, 경북은 13명 중 최경환'이완영'김석기'김정재'이만희'장석춘'백승주'최교일 의원 등 8명이 자리했다.
대구에서는 친박 또는 중도로 분류됐던 의원 3명이 빠졌다. 김상훈 의원은 이날 오후 3시 열린 비상시국위에 참석하며 확실히 선을 그었고, 곽대훈'정태옥 의원도 친박과 다른 노선을 걷고 있다.
곽 의원은 12일 매일신문과의 통화에서 "어제(11일) 혁신과통합 모임에 오라는 연락을 못 받았다. 12일 오전 뒤늦게 연락을 받긴 했지만 어떤 모임인지 아직 잘 모르겠다"고 말했다. 정 의원도 본지와의 통화에서 "모임 관련 연락을 받지 못했다"고 했다. 친박 핵심인 서청원'최경환 의원이 함께한 계파 모임에 출석 도장을 찍으면 '친박 인증'으로 인식되는 상황에서 두 의원의 모임 불참은 '비박 또는 중도 선언'으로 읽힌다. 수적으로 우세했던 대구 친박계는 일부 초'재선 의원들의 이탈과 야당'무소속 의원 2명까지 가세하면서 소수(5명)로 쪼그라들었다.
경북에서도 강석호'이철우'김광림'박명재'김종태 의원이 불참했다. 혁신과통합에 참석한 경북 의원 8명 중 6명이 초선인 데 반해, 불참자는 3선 3명, 재선 2명으로 초선은 단 한 명도 없어 불참자들에게 정치적 무게가 더 쏠린다.
강 의원은 비상시국위 공동 대표에도 이름을 올린 비박계 대표 중진이고, 박 의원은 지난달 사무총장직을 사퇴하며 친박 지도부와 거리를 두고 있다. 개헌을 추진 중인 이철우 의원은 "개헌을 이뤄내려면 양쪽 의견을 다 아울러 모아야 한다"며 특정 계파색이 짙은 비상시국위와 혁신과통합 모임 모두 불참하고 있다. 이날 정책위의장을 사퇴한 김광림 의원은 "현직 지도부 신분이어서 참석하지 않았다"며 확답을 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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