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사채용 비리 재단 또…이사장 등 4명 구속

입력 2016-12-13 04:55:02

1인당 1천만원 받고 문제 유출…설립자 후손 갈등으로 드러나

대구 사립학교법인이 소속 중'고교 교사 채용과정에서 임용 지원자들로부터 금품을 건네받은 의혹이 제기돼 검찰이 수사에 나섰다.(관계 기사 9면)

해당 학교법인은 과거에도 교사 채용 과정에 불법을 저질렀던 사실이 있어, 교육 당국이 학교법인에 대한 관리'감독을 강화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수사당국에 따르면 사립학교법인 K교육재단은 최근 재단에 소속된 달서구 A여고와 B중학교 교사 채용시험에서 필기시험 정보를 돈을 받고 유출한 혐의를 받고 있다. 재단은 지원자들로부터 1인 당 1천만원씩 받은 뒤 필기시험 문제를 알려준 것으로 밝혀졌다.

검찰은 지난 10월 말경에 해당 학교 2곳에 대한 압수수색을 마쳤고, 이달 초에 전 학교법인 이사장, 이사, 행정실장 등 재단 측 관계자와 브로커 등 4명을 검거해 구속했다. 이들은 교사 채용 비리와 더불어 횡령, 배임혐의도 받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해당 학교 관계자들은 "교장, 교감들도 검찰에 참고인 조사를 받았다"면서 "수사 중인 사안에 대해서 정확히 알지 못한다"며 답변에 응하지 않았다.

이 같은 사실은 K교육재단 설립자의 후손들이 학교 운영을 나누어 맡아 오면서 갈등의 골이 깊어졌고 가족 일부가 학교 운영에 불만을 품고 수사기관에 진정을 넣으면서 드러났다.

한편, K교육재단은 지난 2010년에도 학교를 불법적으로 매각하고 교사 채용 과정에서 비리가 발각돼 시교육청으로부터 징계를 받은 바 있다. 당시 신규 교사 채용에 필요한 교사 선발 자문위원회를 구성하면서 위원장이 참여하지 않았는데도 참여한 것처럼 허위로 서류를 작성했다. 또 당시 재단 이사장은 2007년부터 2010년까지 특정 졸업 앨범 업체에 일을 맡기는 대가로 해당 업체로부터 4년간 총 1천200여만원을 수수하기도 했다. 대구시교육청은 검찰 수사가 마무리되는 대로 학교법인과 학교에 대한 감사에 착수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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