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주상복합 상가 분양 '완판' 명예회복

주상복합 아파트 분양시장서 주도

최근 분양 중인 대구 수성구 범어동 센트럴푸르지오 단지 내 상가인 맨하탄 스퀘어. (주)MSC 제공

주상복합아파트 흑역사가 사라지고 있다.

몇 해 전부터 대구에서 분양된 대단지 주상복합아파트가 연이어 성공적으로 분양한 데 이어 주상복합아파트의 최대 난제로 통했던 상가 분양도 순조롭게 이뤄지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올해 상반기 수성구에서 2007년 이후 10년 만에 분양된 프리미엄 초고층 주상복합아파트(49층)가 완판한 데 이어 최근 분양하는 상가도 높은 분양률을 보이는 등 과거 대구 부동산 침체의 뇌관으로 통했던 고급 주상복합아파트가 명예회복을 하고 있다.

주상복합아파트는 2002년 완공한 서울 타워팰리스가 주상복합아파트의 효시로 통한다. 이후 2000년대 중'후반까지 편의시설과 고급 마감재 등을 내세워 분양시장을 주도했다.

대구에선 수성구 두산동 대우트럼프월드, 수성구 범어동 두산위브더제니스, 달서구 죽전동 대우월드마크웨스트엔드, 수성구 황금동 SK리더스뷰가 2006~2010년에 건설돼 초고층 주상복합아파트의 전성시대를 열었다.

하지만 대구에선 고급 주상복합아파트 분양 이후 어김없이 아파트 시장이 침체기로 접어들었다. 대구는 2000년대 초'중반 절정을 이뤘던 아파트 분양 경기가 두산위브더제니스 분양 시점인 2005년부터 서서히 식었고,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곤두박질쳤다.

하지만 2013년부터 이뤄진 북구 침산동 침산화성파크드림과 오페라삼정그린코아더베스트, 중구 수창동 대구역 센트럴자이 주상복합아파트 등 분양 단지마다 수천만원의 웃돈이 붙는 등 성공 분양했다.

올해 상반기 분양한 범어 센트럴푸르지오는 주거용 오피스텔이 3일 만에 완판되고, 일반분양도 89대 1의 높은 청약경쟁률을 기록하면서 완전 분양에 성공했다.

게다가 주상복합아파트의 성공 열쇠로 통하는 상가 분양도 높은 초기 분양률을 보이고 있다. 몇 달 전 분양한 중구 수창동 대구역센트럴자이 단지 내 상가인 더테라스파크 80개가 보름 만에 완판되는 기염을 토했다. 분양 중인 침산동 화성파크드림의 스트리트몰 침산스퀘어와 센트럴푸르지오의 맨하탄 스퀘어도 성공 분양이 점쳐지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두산위브더제니스, SK리더스뷰, 대우월드마크 등 매머드급 고급 주상복합아파트 상가는 하나같이 분양에 애를 먹었고 대부분 건설사에 큰 리스크를 안겨줬다"며 "하지만 요즘 주상복합아파트 상가는 임대 수익의 보증수표로 통할 정도로 안정적 수익 구조를 안겨주고 있다"고 했다.

실제로 대구의 대표적 주상복합아파트인 두산위브더제니스 상가는 초기 분양에 고전을 면치 못했으나 현재 상가마다 범어네거리의 유동 인구까지 흡수해 높은 수익률을 올리는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8월 1층에 연면적 약 9천200㎡로 한샘 플래그숍 중 국내 최대 규모인 '한샘 플래그숍 대구범어점'이 들어서면서 상가가 더욱 활성화되고 있다. 현재 지하 3층, 지상 3층 40여 개 점포가 성업 중이다.

서부권에 위치한 죽전네거리 월드마크웨스트엔드 상가도 지하 1, 2층까지 전체 152개 점포 중 공실이 10%에 밑돌 정도다. 수성SK리더스뷰 상가도 지하에 입점한 홈플러스를 비롯, 전체 81개 점포 중 공실을 찾아보기 힘들다. 한국감정원에 따르면 대구 중대형 상가 공실률은 올해 3분기 12.5%인 데 비해 이들 주상복합 상가들은 이보다 낮은 10% 미만을 보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주상복합아파트 상가의 인기 비결은 단지 주민들의 두터운 배후 수요와 고급스러움이다. 이러한 장점에 디자인까지 고급화해 경쟁력을 두 배로 높였다.

최근 분양에 나선 맨하탄 스퀘어는 110실의 대규모 상가임에도 초기 분양률이 70%를 웃돌고 있다. 범어역 도보 2분 거리의 초역세권이며 구매력 높은 817가구의 대단지 고정 수요 외에도 반경 1㎞ 이내 1만여 가구 아파트단지 및 대구 최고가 아파트 밀집 지역을 배후 수요로 갖고 있다.

부동산 관계자들은 "주상복합 상가는 입지부터 검증된 지역에 들어서는 만큼 안정적이면서도 높은 수익을 기대할 수 있다. 상가 투자의 정석이 되고 있는 주상복합 상가가 들어서는 곳이 있다면 선점해 볼 만하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