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문계 최고점, 자사고 첫 쾌거
최근 2017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 성적이 발표된 가운데, 대구 대건고등학교가 함박웃음을 짓고 있다. 대건고는 지난 2011년 자율형 사립고로 전환한 후 처음으로 대구 수능 최고득점자를 배출했다. 선택형 방과 후 수업, 다양한 동아리 활동 등 특색 있는 교육과정이 빛을 발하고 있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대건고 졸업생 박규형 군은 올해 수능에서 표준점수 542점을 받아 혜화여고 3학년 임지영 양과 함께 대구 인문계열 최고점을 기록했다.
박 군은 수능에서 국어, 수학 나형, 영어, 사회탐구, 한국사, 아랍어에 응시했다. 이 가운데 국어와 영어 영역에서 한 문제씩 틀렸다.
박 군은 고득점 비결 중 하나로 '기출 문제'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국어영역은 수능, 평가원 기출 문제를 풀어보며 조금이라도 애매한 것이 있으면 무조건 표시를 했다. 문제를 다 풀고 나서는 1번 지문부터 한 세트씩 끊어 자신의 풀이를 점검하고 나서 한 세트씩 매기는 일을 반복했다. 박 군은 "국어는 다 푸는 것이 중요한 것이 아니라 시간 내에 그 생각을 할 수 있느냐가 중요하다"며 "답지를 볼 때 내가 생각한 풀이와 비교를 대조해가며 생각을 교정해갔다"고 했다.
박 군은 수학 영역에서도 기출 문제를 꼼꼼히 점검했다. 박 군이 수학 공부에서 가장 먼저 한 일은 개념서를 한 단원씩 공부한 뒤, 책을 덮고 개념을 설명한 문장들을 외워보는 것이다. 그다음 해당 단원의 기출 문제를 풀었는데 이때는 절대 답지를 참고하지 않았다. 조금이라도 애매하거나 확신이 들지 않는 문제는 별표를 쳤고, 빈틈이 완전히 메워지지 않았을 때만 답지를 봤다.
박 군은 "기출문제를 풀고서 해당 단원의 EBS 연계 문제를 풀었다. 이 과정을 두 번 반복하고 나서 고난도 문제집을 공부했다"고 말했다.
박 군이 가장 약하다고 생각한 영역은 영어다. 박 군은 독해 문제집을 사 문장들을 꼼꼼히 분석했고 단어를 모두 외웠다. 이해되지 않는 문장은 통째로 외워 나중에 문득 생각날 때 다시 분석해보기도 했다.
아직 뚜렷한 장래희망을 정하지 않은 박 군은 서울대 자유전공학부나 경제학과에 입학해 인문'자연계열을 융합한 공부를 하는 게 꿈이다.
김기동 대건고 진학부장은 "지난해 6월 모의평가 때 만점을 받는 등 재학생 때부터 성적이 우수했고, 학습 태도가 좋았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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