확산되는 공유경제…공구도 빌려 써요
바야흐로 '공유경제' 시대. 가정'산업용 공구도 필요할 때만 빌려 쓰는 것이 공구업계 트렌드로 자리 잡고 있다. 공구 업체들은 전문가용 도구임에도 사용 빈도가 낮은 산업공구, 1인 가구에서 때때로 필요로 하는 가정용 공구 등을 중심으로 렌털 규모를 확대하고 있다.
7일 대구 공구업계에 따르면 대구 중구 북성로 공구골목 등지에서는 산업용 공구와 더불어 가정용 공구까지 렌털하는 공구상이 늘고 있다. 공구골목에서 산업용 공구 렌털은 수십 년 전에도 존재했으나, 가정용 공구 렌털이 늘어난 건 그리 오래지 않았다.
북성로 공구골목 소재 천마공구는 이런 니즈에 따라 2008년 천마공구를 설립한 당시부터 렌털 사업에 적극 나서고 있다.
이 업체는 전동드릴은 하루 1만원, 건설용 벽체 절단기는 하루 40만원 등 구매 가격 대비 합리적인 가격을 매겨 관리한다. 연매출 5억여원 가운데 렌털 사업으로 1억원가량을 벌어들인다. 렌털 매출의 약 20%는 가정용 렌털에서 나온다. 소비자로부터 회수한 공구는 말끔하게 정비하고, 더 이상 렌털이 어려울 것 같은 낡은 공구는 중고 공구를 필요로 하는 소비자에게 저렴하게 판매한다.
천마공구 서정환 대표는 "수년 새 젊은 고객 사이에서 톱과 전동드릴, 예초기, 열풍기를 빌려 쓰는 수요가 급증했다"며 "과거와 달리 사용 빈도가 낮은 공구를 필요할 때만 빌려 쓰려는 이들이 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와 더불어 산업용 공구 렌털의 형태도 조금이나마 변하고 있다.
지금껏 산업용 공구 렌털은 다른 지역의 건설'건축 업체가 대구에 장기간 머물 때나 갑자기 일감이 늘어 구비하고 있던 장비만으로는 부족할 때 등 예상치 못한 필요에 의해 이뤄지곤 했다. 그러나 최근 산업계에서도 가정용 공구 소비자와 마찬가지로 사용 빈도가 낮은 장비를 방치하는 대신, 전문가가 손봐 둔 공구를 필요할 때만 쓰려는 수요가 늘었다. 이편이 비용이 덜 들고 안전하다는 이유다.
북성로 공구골목에서 17년째 산업용 공구를 렌털하고 있는 해동건설기계의 김윤기 대표는 "공구 렌털 사업은 전문 장비를 쓸 줄은 알지만 관리할 줄은 모르는 이들에게 편의를 제공할 수 있어 각광받는다"며 "서로 다른 수많은 고객이 쓰다 반납한 공구를 다른 손님에게 빌려줘야 하는 만큼 고장, 결함 등 문제가 생기지 않도록 철저히 관리하는 일이 가장 중요한 노하우"라고 설명했다.
공구업계는 공구 렌털 수요가 늘어난 이유로 1인 가구의 증가, 산업의 분업화 등을 꼽는다.
크레텍책임 관계자는 "임대 주택에 혼자 살면서 드라이버와 같은 기초 공구조차 쓸 일이 없는 가정이 급증했다. 또 중요한 업무는 전문가에게 맡기려는 분업화 현상과 공유경제가 산업 전반에 자리 잡았다"며 "대구 남구청과 중구 성내동 주민센터를 비롯한 전국 지방자치단체도 저마다 공구도서관을 운영하는 등 공구를 나눠 쓰는 공구 공유가 일종의 트렌드가 됐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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