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통학력 이상' 中 86%·高 91.4%…대구 전국 2위 실력
최근 '2016 국가수준 학업성취도 평가' 결과가 발표되면서 대구'경북 학생들의 학업 역량이 주목받고 있다. 국가수준 학업성취도 평가는 교육부와 한국교육과정평가원이 학생들의 성취 수준을 파악하고 교육과정 개선을 위한 기초자료를 마련하고자 매년 실시한다. 중학교 3학년, 고등학교 2학년 학생이 대상이며 국어, 수학, 영어 과목을 평가한다.
대구'경북 학생들은 기초학력 미달 비율이 전국 평균을 밑도는 것은 물론 우수한 학력을 가진 학생들의 비중도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번 커버스토리에서는 학력 향상을 위해 학교 현장에서 기울인 노력과 학생들의 학력을 끌어올리는 데 성과를 보인 학교 등을 살펴봤다.
◆대구'경북 학업 성취도 지속 향상
학업 성취도 평가 분석 결과 대구 학생의 국어, 수학, 영어의 기초학력은 전국 최고 수준이었다.
보통학력(100점 만점 기준 50점 이상 80점 미만)과 우수학력(80점 이상)을 합한 '보통학력 이상' 비율은 지난해 84.6%에서 올해는 88.7%(중학교 86%, 고등학교 91.4%)로 늘었다. 올해 전국 보통학력 이상 비율 증가 폭이 2.8%포인트에 불과한 것과 상반되는 모습이다. 대구의 보통학력 이상 비율은 울산(89.1%)에 이어 전국에서 두 번째로 높았다.
대구의 기초학력 미달 비율도 지난해 1.5%에서 올해는 1.2%로 감소해 전년도에 이어 1%대를 유지했다.
경북의 보통학력 이상 비율은 중학교 76.9%, 고등학교 87.5%로 나타나 9개 도 단위 교육청 중 3위를 기록했다. 기초학력 미달 비율은 중학생 3.6%, 고등학생 2.3%로 전국 평균(4.1%)에 비해 낮았고, 도 단위 교육청 중 각각 3위, 2위를 차지했다.
대구시교육청 관계자는 "교실이 바뀌어야 교육이 변화한다는 믿음으로 교실수업과 평가방법 개선을 역점적으로 추진하고 있다"며 "한 아이도 놓치지 않겠다는 현장 교사들의 열정도 학력 향상의 주요 요인이다"고 했다.
◆대구 '학교 향상도' 영진고 등 약진
올해 대구지역 학교별 향상도를 분석한 결과 또한 주목할 만하다. '학교 향상도'는 올해 학업성취도 평가를 본 고2 학생들의 성취도 점수를 중3 때 점수와 비교해 산출하는 것으로, 학생의 학력 향상에 학교가 기여한 정도를 나타낸다.
매일신문이 입수한 '2016 대구 학교 향상도 분석' 결과에 따르면 영진고 학생들의 성취도가 6.63% 향상돼 대구에서 가장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영진고의 과목별 향상도는 국어 4%, 수학 7.6%, 영어 8.3%로 분석됐는데, 이 가운데 수학 향상도는 대구 전체 고교에서 1위를 차지했다.
국어 과목에서 향상도가 가장 높은 학교는 계성고로 4.5%, 영어에서는 심인고가 8.4%로 가장 높은 향상도를 기록했다.
학교 향상도는 영진고 다음으로 심인고, 청구고, 경일여고, 신명고 순으로 높았다. 이 밖에 중앙고, 성화여고, 경신고, 서부고, 강동고 등이 향상도에서 선전한 것으로 분석됐다.
한국교육과정평가원 관계자는 "학교 향상도는 학력 향상을 위해 학교가 실제로 노력한 정도를 측정한 지표이며, 성취도 점수가 유사한 학교들의 추이를 고려해 산출하므로 도시'농어촌 학교 간 단순 비교상의 문제, 원래 성적이 높은 학교의 상대적 불이익 등을 보완할 수 있다"고 했다.
◆학력 향상을 위한 그동안의 노력
대구시교육청은 그동안 학생들의 기초학력을 신장시키고자 학력관리시스템을 구축하는 한편 다양한 교육 프로그램을 시도했다.
특히 기초학력 부진 학생을 위해서는 '지원과 치유 중심의 기초학력관리시스템'을 구축해 기초학력 향상에 힘쓰고 있다. 즉 학력향상지원학교, 두드림 학교 등 학교별로 기초학력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동시에 학습클리닉(에듀콜)센터를 통해 찾아가는 학습 코칭 및 심리상담을 지원하는 것이다.
교사, 기초학력 부진학생 간 '멘토-멘티 관계' 구축도 기초학력 증진에 큰 역할을 했다. 대구시교육청 관계자는 "교사, 학생 간 밀접한 관계 형성을 통해 학생들이 정서적 안정감을 느끼고 자연스럽게 학업 동기 향상으로 이어졌다"고 했다.
지난 2012년부터 시도한 '교실수업 개선 사업' 역시 학력 신장에 중심적인 역할을 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교실수업 개선이 일방적 강의식 수업에서 벗어나 학생 활동과 참여 중심의 수업으로 변화시키는 데 큰 기여를 했다.
현재 교사를 중심으로 구성된 배움의 공동체, 하브루타 수업, 비주얼 싱킹, 거꾸로 교실, PBL(문제 중심 학습) 수업 연구회가 구성돼 있고, 매년 성과분석 자리를 마련해 수업 발전방안을 찾고 있다.
경북도교육청에서도 기초학력 미달 학생을 줄이고자 부진학생 조기 진단 및 지도 대책을 수립하고 있다. 학습종합클리닉센터의 찾아가는 서비스를 통해 두드림 학교, 기초학력 오름학교 등을 운영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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