터키 이스탄불 중심부에 있는 축구팀 베식타시 홈구장 인근에서 10일 밤(현지시간) 폭탄테러가 2차례 연이어 발생해 29명이 사망하고, 166명이 다쳤다고 터키 정부가 밝혔다.
터키 당국은 이날 오후 10시 30분 경찰 차량을 노린 것으로 보이는 차량 폭탄공격이 베식타시 홈구장인 보다폰 아레나 밖에서 처음 발생했고, 45초 후 인근 마츠카 공원에서 자살폭탄테러로 의심되는 공격이 일어났다고 설명했다.
터키 내무부의 조사에 따르면 이날 축구팀 베식타시와 부르사스포르의 경기가 종료된 후 폭탄을 실은 차량이 경기장 밖에 있던 경찰 버스를 겨냥해 돌진했다. 또 마츠카 공원에서는 자살 테러 용의자가 공원에 모여 있던 경관들 사이에서 폭탄을 터뜨린 것으로 드러났다.
사망자 가운데 27명은 경찰, 2명은 민간인이다.
공격은 경기가 끝난 뒤 2시간 후 발생해 경기장을 찾은 축구 팬 수천 명 가운데 피해자는 없다고 베식타시 스포츠클럽은 전했다.
쉴레이만 소일루 터키 내무장관은 현재 테러 용의자 10명을 체포해 조사 중이라고 밝혔다.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대통령은 11일 발표한 성명에서 "보안군과 시민을 노린 테러공격이 발생했다"며 "희생자 수를 극대화하기 위해 베식타스와 부르사스포르의 경기가 끝난 후 폭탄이 터졌다"고 밝혔다. 이어 정확한 사상자 수는 언급하지 않은 채 "공격 결과 순교자와 부상자가 다수 나왔다"고 덧붙였다.
에르도안 대통령과 터키 당국은 테러의 배후에 대해 정확한 언급을 하지 않았지만 지난 1년간 터키에서 빈번한 테러공격을 벌인 극단주의 무장세력 이슬람국가(IS) 또는 쿠르드계 분리주의 무장조직이 연계됐을 가능성이 제기된다.
이번 테러는 IS가 터키의 안보, 군사, 경제, 언론 기관에 대한 공격을 선동한 지 1주일도 안 돼 발생했다. 영국 BBC방송은 터키에서 올해 2월부터 8월 사이 수십 명의 사상자를 낸 대형 테러공격이 다섯 차례 발생했다고 보도했다.
한편 이날 폭발이 발생한 축구 경기장에서 약 2㎞밖에 떨어지지 않은 한 호텔에서는 터키 한인 송년회가 열려 교민 피해가 우려됐다. 이 때문에 한국 공관 측은 조기에 귀가한 참석자 중 혹시 폭발의 영향을 받은 한인은 없는지 촉각을 곤두세웠다. 그러나 차영철 주이스탄불 총영사는 11일 "지금까지 사상자 가운데 외국인은 없는 것으로 파악됐다"면서 "인명 피해 집계가 늘어나고 있어 상황을 계속 주시하고 있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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