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네시움 결정 공문 중구청 제출

입력 2016-12-10 04:55:12

상인·전문가 시설 점검 계획…시설 보완 20억∼30억 필요

대형 화재로 큰 피해를 입은 서문시장 4지구 상인들이 대체상가로 결정한 베네시움 상가로 이전을 본격 추진하고 있다.

4지구 비상대책위(이하 대책위)가 9일 오후 '비대위에서 베네시움 상가를 대체상가로 활용하기로 결정했다'는 내용의 공문을 대구 중구청에 공식 제출했다. 구청 관계자는 "비대위로부터 자체 내부 의견 수렴 과정을 거친 결과 찬성 28, 반대 2, 무효 1표로 베네시움 상가로 이전하기를 희망한다는 내용의 공문을 받았다"고 밝혔다.

비대위 관계자는 "비대위 차원에서 잠정 결론이 내려진 만큼 최대한 빨리 피해 상인들이 생업에 종사할 수 있도록 조속히 검토해줬으면 한다"고 말했다. 노기호 비대위원장은 "베네시움 상가로 이전하는 데 큰 어려움이 없는 것으로 알고 있다. 속전속결로 해결하겠다"고 했다.

이에 따라 구청은 베네시움으로의 이전에 따른 시설 및 법률상의 문제에 대해 본격 검토에 들어갔다.

구청은 주말 동안 상인, 전문가 등과 함께 베네시움을 직접 방문해 시설을 점검할 계획이다. 베네시움은 오랫동안 방치된 탓에 엘리베이터가 작동하지 않는 등 시설 보완이 필요한 실정이다. 상인들은 시설 보완에 20억~30억원가량 필요할 것으로 보고 있다. 구청은 또 1천300여 명에 달하는 개별 소유주들의 신상을 확인하는 작업도 시작한다. 다행히 층마다 대표단이 구성돼 있어 이들을 통해 임대 가능 여부를 타진할 계획이다.

이에 대해 구청 관계자는 "상인들의 의견이 모인 만큼 베네시움으로의 이전 여부를 본격적으로 검토할 것"이라며 "이르면 주말부터 현장 답사에 나설 예정"이라고 밝혔다.

중구청은 대구시와 협의를 거쳐 임차료 및 시설 수리비 지원 등을 검토하고 있다. 하지만 한 피해 상인은 "상인들은 4지구 건물을 새로 지어 입주할 때까지 임차료를 모두 지원해 주기를 바라고 있다"며 "시와 구청이 상인들을 적극적으로 지원한다는 생각을 가져야 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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