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문시장 눈물 닦자" 사랑 넘치는 종교계

입력 2016-12-10 04:55:12

천주교 성금 5천만원 전달…동화사·대관음사 모금 동참…대기총 지역 교회에 긴급공지

한국불교대학 대관음사 대웅전 1층에 마련된
한국불교대학 대관음사 대웅전 1층에 마련된 '서문시장 화재 피해 우리도반 돕기' 모금함에 신도들이 정성을 보태고 있다.

지난달 30일 발생한 서문시장 화재 피해 상인을 돕기 위해 종교계가 발벗고 나섰다.

천주교대구대교구 교구장 조환길 대주교와 팔공총림 동화사 주지 효광 스님은 화재 직후 서문시장을 찾아 상인들을 위로하고 성금을 전달했으며, 개신교계도 피해 상인을 돕기 위해 성금을 모금하는 등 분주히 움직이고 있다.

조환길 대주교는 2일 오전 서문시장을 방문해 화재 피해를 입은 4지구 상인들을 위로하고, 성금 5천만원을 전달했다. 조 대주교는 "국가와 시 차원에서 지원책을 마련하겠지만, 교회 차원에서도 하루아침에 삶의 터전을 잃은 상인들에게 도움을 줄 수 있는 방안을 찾아보겠다"고 말했다. 천주교대구대교구는 11일 자선주일을 맞아 교구 내 모든 본당에서 서문시장 화재 피해 상인을 돕기 위한 2차 헌금을 실시한다.

동화사 주지 효광 스님도 지난 3일 서문시장을 찾아 화재로 피해를 입은 상인들을 위로하고 성금 1천만원과 컵라면 20상자를 전달했다. 효광 스님은 상인들과 만난 자리에서 "'유마경'에 중생이 아프니 부처가 아프다는 말이 있다. 상인들의 고통과 아픔이 절간까지 고스란히 전해지고 있다"며 "이번 화재를 계기로 우리가 함께하며, 더 멀고 더 높게 비상하는 기회로 만들어 가자"고 격려했다. 동화사 역시 모금활동에 들어갔다.

한국불교대학 대관음사에서도 지난 5일부터 대웅전 1층에 '서문시장 화재 피해 우리도반 돕기' 성금모금을 시작했으며, 총동문신도회(회장 곽병해)도 연말 계획했던 송년행사를 취소하고 비용을 구호성금에 보태기로 했다.

대구기독교총연합회(대표회장 이승희 목사)는 지역 교회에 긴급공지를 통해 서문시장 화재로 아픔을 겪고 있는 상인들을 위해 마음을 모아달라고 요청했다. 대기총은 성금이 모이는 대로 통합지원센터에 전달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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