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낡은 호텔' 이미지 벗고 새 단장 마친 아리아나 호텔

입력 2016-12-09 04:55:09

고급 웨딩홀·갤러리로 격조 높여

대구 수성구 두산동 아리아나호텔이 지난 3월부터 지난달 말까지 대대적인 리모델링 공사를 거쳐 특급호텔로 거듭났다. 성일권 기자 sungig@msnet.co.kr
대구 수성구 두산동 아리아나호텔이 지난 3월부터 지난달 말까지 대대적인 리모델링 공사를 거쳐 특급호텔로 거듭났다. 성일권 기자 sungig@msnet.co.kr

대구 수성구 두산동 아리아나 호텔이 환골탈태했다. 지난 3월부터 지난달 말까지 대대적인 리모델링 공사를 거쳐 낡고 헌 호텔의 이미지를 깨끗이 벗고 특급호텔로 거듭났다.

호텔 전문가들은 "아리아나는 최근 통 큰 투자를 통해 과거와 완전히 다른 모습으로 시민들에게 다가서고 있다"며 "대구 호텔계의 지각변동이 예상된다"고 말했다.

우선 기존에 없던 고급 웨딩홀이 들어섰다. 유럽 건축양식을 그대로 옮겨놓은 듯한 복층의 아리아나홀과 엄숙한 분위기를 연출하는 채플홀은 결혼의 추억 장소로 기억되는 데 손색이 없다. 파이프오르관을 설치해 결혼식 배경 음악의 중후함을 더했으며, 16개 최고급 음향시설을 동원해 음향 사각지대를 없앴다. 100m 이상 떨어져도 끊기지 않는 무선 마이크 등 첨단장비도 갖췄다. 이곳 웨딩홀은 미니콘서트와 패션쇼를 열어도 될 만큼 무대 구성과 음향을 구비했다.

웨딩홀 입구의 아리아나갤러리는 격조 높은 미술품과 함께 결혼식의 품격을 한껏 높인다. 김일환 전 대구미술협회장이 초대 관장으로 취임했다. 현재 국내외 유명 작가들의 미술품 16점이 전시돼 있다.

특색 있는 조경도 자랑거리다. 한 그루당 수억원을 웃도는 노송이 호텔 입구에서 고객을 맞는다. 최상층에는 스카이라운지가 들어서는데, 이곳에선 수성못을 한눈에 조망할 수 있다.

고급 객실도 지친 심신을 달래기에 충분하다. 최고급 침구류와 함께 프랑스 원목가구를 구비했고, 친환경 양탄자로 산뜻함을 더했다. 복도에 비치된 도자기와 골동품도 볼거리다.

아리아나의 변신은 김윤식(61) 대표이사의 이유 있는 경영철학에서 비롯됐다. 김 회장은 호텔 인수와 대규모 투자 결정이 다름 아닌 추억 때문이라고 했다. 김 회장은 아리아나호텔을 지역민의 '새시봉'이라고 정의했다. "대구시민 누구나 아리아나호텔과 얽힌 한 가지쯤의 추억을 갖고 있지요. 이런 추억 장소인 아리아나호텔이 쇠락해 가는 모습을 마냥 지켜볼 수만은 없었습니다."

김 회장은 "앞으로 다양한 행사 유치와 사회공헌활동 등으로 대구시민들의 가슴에 영원히 남을 수 있는 추억의 호텔이 되도록 투자를 이어가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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