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체상가 베니시움 가닥…영업 재개까지 가시밭길

입력 2016-12-09 04:55:09

8일 4지구비상대책위원회(이하 비대위)가 베네시움을 대체상가로 잠정 결정했지만 영업 재개까지는 적잖은 진통도 예상된다.

중구청 관계자는 "비대위 측에서 정식으로 대체상가 부지를 베네시움으로 하겠다는 공문을 보내달라고 요청했으나 막판 조율이 길어지고 있어 오늘(8일) 내 받지 못할 것 같다"며 "의견을 모아주면 당장 9일부터라도 검토가 가능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입주까지 남은 과제는 시설상의 문제와 법률적 문제로 나뉜다.

베네시움 상가는 오랜 기간 방치돼 있어 엘리베이터가 작동하지 않는 등 이전에 앞서 준비할 부분이 많다. 피해 상인들이 영업을 하기 위해서는 전기, 소방시설부터 갖춰야 해 입주까지는 준비 기간이 꽤 걸린다. 실제 2005년 서문시장 2지구 화재 때 대체상가였던 옛 롯데마트 내당점도 2개월 지나서 상인들이 입주할 수 있었다.

중구청 관계자는 "수리할 부분이 많고 상인들이 칸막이 설치를 요구하고 있어 당장 입주는 어렵다"며 "10년 전 옛 롯데마트 내당점으로 옮길 때 수리 비용 등 약 20억원이 들었는데 이번에도 당시와 비슷하거나 더 많은 비용이 소요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베네시움 내 개별 소유주가 1천260여 명에 달해 협상이 쉽지 않다는 점도 걸림돌이다. 대표단이 구성돼 있지만 이마저도 층별로 나뉘어 있다. 중구청 관계자는 "협의 과정이 매우 복잡할 것으로 보이고 예산 문제도 있는 만큼 임대차 계약 건에 대해서는 대구시에 진행을 요청한 상태"라며 "과정이 복잡하지만 피해 상인들이 최대한 빨리 생업에 복귀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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