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대위 비공개 투표서 잠정 결정…롯데마트 내당점보다 접근 수월, 피해 상인 돕기 성금 12억 돌파
대구 서문시장 4지구 대체상가로 인접한 동산동 베네시움 상가가 잠정 결정됐다.
4지구 비상대책위원회(이하 비대위)는 8일 비대위원을 상대로 비공개로 진행한 투표 결과 '베네시움 상가를 대체상가로 활용하자'는 안에 대부분 찬성했다고 밝혔다. 비대위 관계자는 "베네시움을 희망하는 위원들이 3분의 2가 넘었다"며 "빠른 시일 내에 피해 상인들이 생업을 재개할 수 있도록 해야 하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당초 베네시움 상가에 대한 비대위의 입장은 '절대 불가'에 가까웠다. 2005년 서문시장 2지구 화재 때 베네시움으로 간 상인들의 매출이 크게 줄어든 때문이다.
비대위가 입장을 전격적으로 선회한 것은 처음 희망했던 서문시장 내 주차빌딩과 옛 계성고 부지로의 이전 가능성이 희박해진 때문이다. 비대위는 남아 있는 후보지인 옛 롯데마트 내당점이나 달성공원 앞 노상과 비교하면 베네시움이 상대적으로 접근성 등 여러 면에서 낫다고 판단했다. 박종규 비대위 사무국장은 "도시철도 3호선 서문시장역이 개통한 덕분에 11년 전 2지구 당시보다는 낫지 않겠느냐는 의견도 있다"고 했다.
하지만 베네시움으로 최종 결정되기까지는 과제도 적지 않다. 일부 상인들이 여전히 주차빌딩이나 옛 계성고를 고집하기 때문이다. 4지구 한 상인은 "주차빌딩도 옛 계성고도 다 안 된다는 대구시나 중구청의 입장을 받아들이기만 하는 비대위의 저자세가 문제다"며 "보다 강경하게 피해 상인들의 입장을 대변하고 맞서 싸워야 할 비대위가 지나치게 수동적이어서 분노하는 상인들도 있다"고 말했다.
비대위 관계자는 "오늘 결과는 잠정적인 방향을 정한 정도의 의미가 있을 뿐"이라며 "여러 현실적 부분을 검토해본 뒤 문제가 있다면 다시 상인들의 의견을 들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피해 상인들을 돕기 위한 성금모금이 곳곳에서 답지하면서 성금모금 일주일 만인 8일 기준으로 지난 2005년 2지구 화재 때 전체 성금액인 12억원을 넘어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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