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르게살기운동 고령군협의회 보조금 유용

입력 2016-12-08 04:55:05

술판에 주먹구구식 운영 말썽…"협찬 정산 보고 제대로 안 해 郡 시정조차 여러 번 받아"

바르게살기운동 고령군협의회(회장 정찬부)가 수업 중에 학교 강당에서 술판을 벌인 데(본지 5일 자 12면 보도) 이어 보조금을 유용하고 행사 때마다 회원들로부터 협찬을 받은 뒤 제대로 정산을 안 해주는 등 주먹구구식 운영을 해온 것으로 드러나 말썽이다.

특히 바르게살기운동 고령군협의회 일부 임원들은 이런 사실에 대해 문제 제기를 하면 임원에서 일방적으로 해임되는 등 강압적인 운영이 이뤄져 온 것으로 확인됐다. 이에 회원들의 불만이 쏟아지고 있다.

바르게살기운동 고령군협의회 일부 회원들은 "한마음단합대회, 산행대회 등 행사 때마다 회원들이 적게는 수십만원에서 많게는 수백만원까지 협찬을 해왔다. 그렇지만 행사가 끝난 후 제대로 정산보고가 된 적은 없었다"며 "보조금을 받아서 정상적인 결산을 하지 않아 군으로부터 시정조치를 여러 번 받았다"고 말했다.

또 다른 회원은 "바르게살기운동 고령군협의회가 관변단체인데도 일부 간부가 마치 사조직처럼 운영해오고 있다"며 "부회장 및 이사들을 회의조차 거치지 않고 일방적으로 해임하는 등 비정상적인 단체로 전락했다"고 덧붙였다.

바르게살기운동 고령군협의회는 정부가 보조금을 지원하는 관변단체다. 현재 바르게살기운동 고령군협의회는 전국대회 및 경북도대회, 산행대회, 운영비 등 연간 4천600여만원 상당의 보조금을 고령군으로부터 지원받고 있다.

이처럼 바르게살기운동 고령군협의회는 정부로부터 매년 수천만원의 보조금을 지원받는데도 불구하고, 2013년부터 2014년까지 행사를 하면서 보조금을 유용하고 정산도 제때 하지 않아 고령군으로부터 여러 차례 시정명령을 받았다.

게다가 바르게살기운동 고령군협의회는 오전 10시부터 오후 5시까지 근무를 한 사무실 직원에 대해서도 턱없이 낮은 임금(매월 30만원 상당)을 지급하고, 기본적인 보험조차 가입하지 않아 비난을 받기도 했다.

고령군 관계자는 "지급된 보조금은 신용카드를 이용해 지출하고, 영수증 처리를 해야 하는 데도 바르게살기운동 고령군협의회는 보조금을 개인적으로 사용하거나, 지출 내역이 불분명한 것이 많아 수차례에 걸쳐 시정명령을 내렸다"면서 "올해 부회장 및 이사 등 일부 임원들이 수시로 교체되기도 했다"고 설명했다.

이에 대해 바르게살기운동 고령군협의회 측은 "수석부회장과 부회장, 이사 등은 회장이 선임하고 임원회의에 보고하면 된다고 규정하고 있다"며 "올 연말까지 회장 및 임원들을 새로 구성해 바르게살기운동 고령군협의회가 바로 설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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