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입 순서? 반출 절차? 까다로운 유실물 처리…속타는 싱인들

입력 2016-12-07 04:55:02

서문시장 4지구 건물 안에 남아 있는 유실물 처리 절차가 까다로워 상인들이 애를 태우고 있다.

건물 추가 붕괴 우려 때문에 동시 진입 인원이 5인으로 제한되면서 반출 절차와 순서를 정하는 데 상당한 진통이 예상되기 때문이다. 4지구 비상대책위원회(이하 비대위)는 향후 건물 내부 추가 안전도 검사가 끝나는 대로 유실물 반출 절차를 진행하겠다고 6일 밝혔다. 중구청과 비대위는 지난 4일 1층 외향점포 84곳을 대상으로 유실물 수거 작업을 진행했고, 나머지 600여 개 점포 상인들은 비대위의 결정을 기다리고 있다. 비대위 관계자는 "추가 안전도 검사는 대략 7일 정도 소요되고 어떤 순서로 들어가서 반출해 올 것인지에 대한 방안을 마련하고 있다"고 밝혔다. 유실물 반출은 비대위가 시기와 일정을 조율해 구청에 통보하면 구청, 경찰, 소방 관계자들이 지원하는 형식을 취할 예정이다.

하지만 재난현장통합지원본부(본부) 안팎에선 당장이라도 유실물 반출이 가능하지만 진입 순서를 두고 피해 상인 간 합의가 어려워 진입하지 못한다는 얘기도 들린다. 유실물 반출의 경우 본인 물건이 확실하다 해도 비대위, 경찰, 소방, 구청 관계자 입회하에 수거를 해야 하는데 본부는 건물 추가 붕괴를 우려해 동시 진입 인원을 5인으로 제한한 탓에 한 번 진입하는 데 상인은 1명만 동행할 수 있다. 한 비대위 관계자는 "들어가는 순서를 위치별로 나눌지, 업종별로 나눌지 등을 협의하는 데 진통이 예상된다"고 털어났다. 소유주가 확인되지 않은 금고나 귀금속류는 절차가 더 까다롭다. 이 경우 소방관과 경찰만 접근해 스프레이로 위치를 표시한 후 공증을 거쳐 대구은행에 보관하고 미리 받아둔 연락처를 통해 소유주가 찾아가는 형식을 취할 계획이다. 비대위는 재산 피해신고서와 더불어 금고와 귀금속 피해 현황을 따로 파악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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