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인 15역' 염쟁이 유씨가 돌아왔다
연극 '염쟁이 유씨'가 9일(금)부터 31일(토)까지 12월 한 달간 봉산문화회관 스페이스라온에서 공연된다.
혼자서 15명을 연기하는 1인극(모노드라마)이다. 염쟁이 유씨를 비롯해 조폭의 우두머리와 그의 부하들, 장례전문업체 대표이사인 장사치, 기자, 어떤 부자와 그의 큰아들'작은아들'며느리'막내딸, 그리고 유씨의 아버지와 아들까지 모든 등장인물들을 단 한 명이 연기한다. 원조 염쟁이 유순웅과 그 못지않게 염쟁이를 연기하는 임형택이 더블 캐스팅 체제를 이뤄 출연한다.
대대로 염을 해 온 집안에서 태어난 염쟁이 유씨는 갖가지 형태의 죽음을 다뤄왔기에 삶과 죽음에 대한 생각이 남다르다. 그의 '죽음론'은 무겁지 않다. 재기 발랄한 대사로 죽음을 수식하며 누구나 맞는 삶의 당연한 과정이라고 설명한다.
이를 관객들도 함께 체험해본다. 관객들은 구경꾼이 아닌 문상객의 역할을 부여받아 망자의 친지로 작품에 참여하는 기회를 얻는다. 낯선 이웃의 죽음 앞에서도 고인의 명복을 빌던 것이 우리 삶의 미덕이다. 그 미덕을 되새겨보는 시간이 될 것이다.
이 작품은 누구나 한 번은 가족의 장례를 치러야 할 관객들에게 전통 장례에 대한 교육 효과도 제공한다. 만 8세 이상 관람가이기에 아이들에게 이 연극은 흥미로운 배움의 장도 될 것이다. 그런데 어른이라고 해서 아이보다 장례에 대해 그리 많이 아는 것도 아니다.
여기서 퀴즈. 다음 괄호 안에 들어갈 단어는 무엇일까. '염(殮) 절차는 수시, 반함, 소렴, 대렴, ( ) 순이다.'
이런저런 특징들 중에서도 가장 돋보이는 점은 이 작품이 2004년 초연 이후 여전히 '핫'한 연극이라는 것이다. 소극장 연극 사상 최단기 6만 관객을 돌파했으며, 전체 관람객 30만 명 이상, 누적 공연 2천여 회를 자랑한다.
전석 3만원. 평일 오후 7시 30분, 주말 오후 2'5시. 월요일은 공연을 쉰다. 1566-7897, 053)661-35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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